▶ 뱅크 오브 호프 이달에만 26%↑·한미 29%↑
▶ 트럼프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 호재 계속될듯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호실적을 기반으로 제각각의 호재들로 무장한 주가는 각종 금융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
22일 나스닥 시장에서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의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2.07%와 1.61% 오른 20.21달러와 31.50달러를 기록했다. 뱅크 오브 호프의 주가는 대선이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10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이달 들어서만 26.3% 상승했고 한미은행의 주가는 지난 1일 이후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올라 29.4%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20일 주가와 비교해도 상승세는 확연해 뱅크 오브 호프는 18.16달러였던 주가가 20달러를 넘어서며 1년 새 11.3% 올랐다. 또 한미은행은 1년 전 27.25달러였던 것이 최근 마의 30달러 벽을 넘어서며 8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년 전과 비교해 15.6%, 상장과 비상장을 통틀어 한인은행 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선 이후 전반적인 상승장이란 분위기 이외에 개별 은행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뱅크 오브 호프는 출범 후 첫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외적인 성장세를 확인시켜줬고 초기 브랜드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4일에는 무탈하게 전산통합까지 마무리했다.
한미은행은 3분기 순익 증가세가 다소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달 말 전국 50위권에 드는 상업용 장비리스 유닛을 1,000만달러에 전격 인수하면서 주가 30달러 돌파를 실현했으며 일리노이에 새로운 지점을 여는 등 신성장 엔진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이 증시에서 인정을 받았다.
장외시장의 태평양, CBB, 오픈뱅크도 상승했다. 지난 1년 새 오픈이 11.9%, CBB가 10.4% 각각 주가가 올랐고 태평양은 5.3% 상승세를 보였다.
CBB의 올 3분기 순익이 급감했고 오픈은 올들어 특별한 외형성장을 이루지 못했지만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반면, 태평양은 올 1~3분기 순익이 꾸준히 늘었고 LA에 2개 지점을 냈으며 1,530만달러 증자까지 성공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한자리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 주가 전망은 밝은 편이다. 무엇보다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대대적인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호재다. 트럼프 캠프가 규제철폐 1호 대상으로 지목한 ‘도드-프랭크 법’은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 개혁을 위해 2010년 7월 도입했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꾸준히 완화가 주장돼 왔다.
심지어 2009년 법 통과 당시 연방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장이었던 바니 프랭크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의 범위 설정에 실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자산 규모 500억달러로 설정된 것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실수였고 1,250억달러 수준으로 더 높였어야 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출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규제가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급력은 재빨라 금융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 8일 이후 나스닥 은행 지수는 이전에 3,000선을 갓 넘던 것이 상승을 거듭해 22일에는 3,581.42까지 치솟으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대선 전부터 84% 이상의 커뮤니티 뱅크가 트럼프 당선을 바랐다”며 “이들은 구체적으로 규제기관인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1인 수장 체제에서 5인 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등 규제 완화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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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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