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 그랜드 센터 가보니
▶ 호텔 객실 31~72층, 첨단 클래스 A 오피스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23일 LA 다운타운 중심가에 개관한 윌셔 그랜드 센터는 건물 규모와 각종 첨단 기능 면에서 LA 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날 개관식에 대거 참석한 캘리포니아주와 카운티, 시정부 관계자들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태평양 관문의 도시인 LA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키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또 LA 금융·문화·상업 지역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윌셔 그랜드 호텔이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재탄생
윌셔 그랜드 센터는 10층까지는 상가, 뱅큇홀과 미팅룸, 컨벤션센터 등 상업시설, 11층부터 30층까지는 오피스 공간이 위치하고 있지만 건물에서 가장 큰 면적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호텔이다.
전 세계에 5,00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한진그룹으로부터 위탁 경영을 맡아 ‘인터컨티넨탈 LA 다운타운’ 호텔로 운영을 한다. 객실 규모만 900개로 인터컨티넨탈의 미주 내 호텔 중 규모가 가장 큰 호텔 중 하나다. 또 900개 객실 중 스위트만 108개에 달해 앞으로 LA를 방문하는 국가 정상과 재계 등 전 세계 거물 인사들의 단골 호텔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 객실들이 건물의 상충부인 31층부터 72층까지 위치하고 있어 LA 시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인기를 끄는 주요 요인이다. 70층에는 호텔 로비와 클럽 인터컨티넨탈 라운지,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 등 주요 부대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또 71층과 73층에는 최고급 불란서와 일본 요리점, 야외 오픈바 등 식당과 카페 4개가 위치하게 되며 이와는 별도로 대한항공은 올해 말에는 1층에는 최고급 한식당도 오픈할 계획이다.
■착공부터 완공까지 공사비만 10억달러 이상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윌셔 그랜드 센터는 2014년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3년 4개월 동안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1952년 문을 연 스테틀러(Statler) 호텔이 전신이다. 스테틀러 호텔은 1983년부터 힐튼 호텔로 운영되다가 대한항공이 1989년 인수했다. 이후 옴니 호텔이란 이름을 거치면서 1999년 윌셔 그랜드 호텔로 이름을 바꿨다.
윌셔 그랜드 호텔은 LA 다운타운 내 중심가에 위치한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췄고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지상 15층, 지하 3층으로 주변 건물보다 층수가 낮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어려웠다.
결국 조양호 회장은 2009년 4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첫 발표 당시에는 45층 호텔 건물과 65층 오피스 건물로 나눠 재건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오피스 수요 급감 등으로 두 건물을 하나로 합쳐 오피스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당시 경제 침체와 막대한 비용 등으로 반대가 많았지만 조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USC 동문이기도 한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을 헐고 새 호텔을 세울 바에는 LA에서 가장 높고 LA 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가 될 마천루 건물을 세울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73층 마천루 공사 기간 각종 진기록 낳아
윌셔 그랜드 센터는 공사 기간에 각종 진기록을 낳았다. 2014년 2월 15일부터 이틀간 부지에 투입된 콘크리트 무게가 총 8,200만 파운드(약 4만2,930t)로 레미콘 2,120대 분량에 달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가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6년 3월 상량식 행사에서 호텔 옥상인 73층에 대형 크레인으로 철제 구조물을 설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첨탑을 올리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로써 73층 826피트(약 252m)이던 높이가 1,099피트(약 335m)로 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 첨탑은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했다.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3교대로 24시간 쉬지 않고 건축을 하면서 공사 기간 3년 4개월 만에 73층 건물을 완공하는 초스피드 기록도 달성했다.
특히 윌셔 그랜드 센터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좌굴방지가새’(BRB)라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적용돼 규모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LA 경제 활성화에 기여…일자리 창출·세수 증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LA 지역의 일자리와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건축 붐을 조성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공사 기간 중 LA 시에 1만1,00여개 일자리와 8,000만달러의 세수 효과를 안겨줬다. 개관 이후에도 1,700여개 일자리와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A 시도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한진그룹의 투자에 화답했다. 게다가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시가 2024년 또는 202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미 서부 최고 마천루인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주류 언론들도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주류사회에서 대한항공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의 인지도 상승효과와 함께 미주 한인 커뮤니티의 자긍심 고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그랜드 오프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인터컨티넨탈 LA 다운타운 호텔의 로비는 70층에 위치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투숙객들에게 그 어떤 호텔이 제공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박상혁 기자

미 서부 최고 마천루답게 윌셔 그랜드 센터는 높이 면에서도 다른 건물들을 압도한다. 73층 스카이텍에서는 360도 LA 시의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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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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