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CBS 기자 방북 동행기…”비행기 엔진 꺼지기도 전에 면담조건부터 읊어”
▶ “두손모아 金기다리던 폼페이오에게 나워트 ‘제단에 선 것 같다’ 농담”
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면담 자리에 미국 측 통역사와 경호원은 물론 사진사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미국 CBS뉴스가 11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한 CBS뉴스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는 이날 공개한 동행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도착하고 불과 몇 분 만에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타나 곧바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 조건을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구는 폼페이오 장관이 아직 활주로에 있는 상태에서, 그를 태우고 온 비행기의 엔진이 아직 꺼지기도 전에 나왔다.
북측의 요구사항에는 미국 측 통역사와 무장 경호원을 김 위원장과의 면담장에 데려갈 수 없다는 조건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의 요구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애트우드 기자는 설명했다.
통역사와 무장 경호원 외에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사진사도 이 자리에 동행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애트우드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사 없이 면담장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가량 면담하고 북한이 국빈을 맞이하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90분 동안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예정에 없이 '깜짝 성사'된 김 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정중하게 예의를 차렸다는 전언도 나왔다.
애트우드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찬 직전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영빈관 현관문에 서 있었으며, 자신의 몸 앞으로 두 손을 모으고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고 묘사했다.
그 자리에 함께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그런 폼페이오 장관에게 "제단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몸을 돌려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애트우드 기자는 나워트 대변인의 이 같은 말은 당시 힘의 역학을 반영한다면서, 즉 이번 방문 기간 북한에 모든 통제권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트우드 기자는 오찬이 끝나고 폼페이오 장관 일행이 공항으로 가기 전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장면을 찍은 사진이 담긴 USB 메모리(thumb drive)를 넣은 흰 봉투를 들고 급하게 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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