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의 아기들 사진 유포 뒤 의회에서도 질책

[AP/뉴시스]
끝없이 밀려드는 이민들을 단속하고 때로 돌을 던지는 남자들과 맨발의 아기들까지 상대해야하는 미 국경수비대가 무차별 최루탄 발포 이후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곤경에 처해있다.
이들은 결국에는 " 과연 폭력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한다면 어떤 종류의 방법인가"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텍사스주 산 이시드로 국경에서 25일 발생한 최루탄 발사 사태는 흔치 않은 예외적인 사건이었지만 국경수비 인력이 당면한 문제는 어디서나 같다. 특히 아무도 없는 먼 사막에서 대개 혼자서 순찰하는 대원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다수의 그룹과 맞닥뜨렸을 때에는 찰나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민의 무리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한 이번 사건은 광범위한 분노와 비난을 일으켰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강경 발언에 힘입어 너무 졸속하게 폭력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투석전을 벌이는 사람들을 상대로 할 때는 더욱 그렇다.
현재 세관국경보호국 관리들과 순찰대가 사용하는 폭력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의 최고 수준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라레도 국경선을 넘던 과테말라의 19세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등 돌발적인 예외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5년전 이 문제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 뒤로는 사태가 많이 개선된 것이라고 말한다. 엘파소의 미주국경연구센터 소장이자 텍사스대학교 교수인 조시아 헤이먼은 " 더 훈련을 잘 받고 좋은 장비를 갖춘 경찰 병력이 투입된 이후로는 많이 좋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내가 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순찰대원들이 총과 몽둥이를 들고 다녔다. 그것 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2013년도의 총기 사용은 2017년의 17건보다 45배나 많았다. 올해에는 11월까지 총기가 사용된 것이 14번이었다. 이 통계는 국경관문인 세관들의 사이를 순찰하는 국경수비대원들과 국경장벽을 넘는 이민들을 단속하는 경찰 인원들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올해 11개월 동안 단속 요원들은 총기 발사 이에 주로 곤봉, 전기 충격기, 최루탄, 페퍼 스프레이를 사용한 경우가 743건으로 훨씬 많았다. 이 중에서 최루탄은 29번, 페퍼 스프레이는 43번의 사건에서 사용되었다.
강경진압과 폭력적인 단속에 대한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자 미 세관당국은 '경찰행정력 연구 포럼'이라는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통계와 정책 수립에 나섰다. 2013년 공청회에서는 도보로 순찰을 도는 경비인력이 총기보다 덜 위험한 단속 수단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었고 이후 이민들이 저항의 표시로 돌을 던지더라도 살인용 무기는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경찰과 국경수비대원들은 64시간의 폭력 사용방지 교육을 받은 뒤 투입되고 있다. 엘파소 같은 곳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터까지 설치되었다. 훈련참가자들은 이민과 맞닥뜨린 뒤 총기, 차량, 또는 투석으로 살상당하지 않도록 긴박한 압박감 속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도록 훈련을 받는다. 시뮬레이션 교육후에 이 곳에서는 훈련생들과 결과에 대해 토론하고 다음 번에는 더 나은 대응을 하도록 지도한다.
엘파소 국경수비대의 아론 헐 대장은 "사막은 아주 위험하고 힘들고 대응하기 힘든 환경이다. 우리 수비대의 안전을 지키면서 국경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달성해야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민자들에 대한 최루가스 발사를 옹호하면서 " 안전하다. 아주 사소한 자극을 주는 형태일 뿐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세관국경보호국에서는 그것이 정당했는지, 더 나은 대안은 없었는지를 두고 계속 조사중이다.
이번 사태는과거와 달리 500~1000명씩 엄청난 숫자의 이민들이 불법으로 넘어오던 곳에서 멕시코에 집결한 캐러밴의 규모가 수 천명에 이르면서 발생했다. 미 당국은 아예 가장 붐비는 국경관문인 산 이시드로 세관을 몇 시간 동안 폐쇄하기까지 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25일의 대치로 42명이 체포되었고 어린이 여러 명이 최루탄 가스를 마셨지만, 그들을 목표로 발사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저귀를 찬 아기와 맨발로 울부짖는 어린이들의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지난 해 부모와 강제 격리되며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들의 사진에 못지 않은 격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민당의 베니 톰스 의원( 미시시피주)은 " 엄마와 아기들에게 최루탄을 퍼붓는 것은 잔인하고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결과도 비참한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정부는 폭력을 쓸 게 아니라 국경수비와 이민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고 다시 한번 검토할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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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개스 말고 소음대포 같은 것도 좋다 ....
문재인은 빨리 유모차 수만대를 현지에 꽁수부대를 통해 투입해라 ~~
난민들의 국경 돌파 저지를 위한 “폭력방어”를 누가 비난 하는가? 미국민 전체가 비난하는가. 아니면 트럼프 정책에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민주당원들이 비난 하는가. 사건의 개요를 마치 전체 화면 중에 한 부분만 확대해 보여주듯, 부정적인 부분만 조명하며 부정적 여론 조성하느라 열심인데 난민들의 국경 돌파 시도는 결코 평화적 시위가 아니다. 다음번 선거에서 정권 잡을수도 있는 민주당. 자신에게 독으로 되 돌아 갈 지나친 선동과 트집은 그만 자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