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히히야판( 멕시코) = AP/뉴시스】멕시코 이민국의 단속요원이 22일 남부 피히히야판에서 중미 이민행렬의 꼬리자르기로 500여명을 연행하면서 아기엄마가 차에 타려고 짐을 추스리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멕시코 경찰과 이민국 단속원들이 22일 국경지대 피히히야판 시외에서 수 백명의 중미 이민자들을 체포 구금해 지난 해부터 멕시코를 통과해 미국을 향하는 이민자 캐러밴에 대한 최대 단속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날 남부 치아파스를 통과해서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약 3000명의 캐러밴 가운데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뒤쳐진 그룹의 사람들을 목표로 기습적인 단속을 실시했다.
불타는 햇볕 아래 피히히야판 외곽에서 그늘을 찾아서 모여 쉬고 있는 이민들을 향해 멕시코 경찰과 이민국 직원들은 순찰 트럭과 승합차들을 몰고 나타났으며, 강제로 남녀 어른들과 아이들을 차량에 태워 연행했다.
거의 500명에 가까운 이민들이 여러 대의 버스에 강제로 태워졌으며, 아마도 가까운 이민자 수용소로 이동한 뒤에 추방 절차를 밟게 될 것 같다고 현장에 있던 AP기자들은 전했다.
연행 순간 길가에서는 엄마들과 아이들의 울음과 비명소리가 가득했다. 이들이 끌려가고 난 뒤 길 위에는 옷가지와 신발들, 옷가방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500명 가운데 있던 온두라스 출신의 케빈 에스코바르(27)는 체포를 면하려고 한 개인 사유지 안으로 달아난 뒤 단속원들을 향해 " 왜 나를 강제로 체포하려고 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고향 산 페드로 술라에서 갱들이 모든 사람들을 납치하는 바람에 떠나왔다는 그는 절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멕시코 당국은 불타는 햇볕 아래 더위 속을 행진하는 이민들의 낙오된 대열을 향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하다가 이들이 다시 대오를 지어 출발하려고 할 때 체포했다. 경찰은 대열의 선두와 후미를 막았고 일부 민간인 복장의 사람들도 단속에 참가했다.
단속의 폭풍이 지난 간 뒤 이민들은 더 촘촘한 큰 대열을 유지하고 걸었으며 일부는 돌과 몽둥이를 들고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멕시코의 국가인권위원회 감시원들은 이 단속과정을 멀리서 관찰했다. 그 중 예수스 살바도르 퀸타나 위원은 "우리는 단속 경찰에게 뭐라고 지시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기록한다. 나중에 조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피히히야판( 멕시코) = AP/뉴시스】멕시코 경찰의 이민체포 뒤 막대기로 무장한 이민들이 대열을 더 촘촘히 유지하면서, 절대로 귀국하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해 첫 캐러밴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를 환영했지만 수 십만명이 미국 국경에 몰리면서 통과가 지체되자 멕시코 주민들 사이에서 분노가 일어나면서 점점 냉대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멕시코 언론들은 국경부근 마파스테펙에서도 이민 수속을 위해 대기중인 수 천명을 향해 여러 차례의 체포와 단속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민국은 즉답을 피했지만, 국가인권 위원회는 체포된 이민들 200명 이상과 인터뷰를 해서 자료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의 이민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행 이민을 단속하지 않으면 국경을 영구 폐쇄하겠다는 등 위협과 함께 공식적으로 이민 행렬을 막아달라고 요청함으로써 이뤄지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국경의 이민들이 미국 쪽이 아닌 멕시코 쪽에 머물면서 수속을 하도록 허용했지만 , 한 발 더 나아가 사전 체포까지 시작했고 최근 이에 대해 트럼프는 환영과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멕시코 이민국 통계로는 5336명이 치아파스주의 이민 보호소에 머물고 있으며 그 중 1500여명은 추방대기자이다. 인권위 통계로는 남부 수용소들과 길 위에 있는 이민의 수는 현재 7500명에 달한다.
멕시코에 도착한 이민자 행렬은 전에는 중미 국가와 쿠바, 아프리카 출신이 섞여 있었지만 몇 주 전부터는 주로 온두라스인들이 무리를 지어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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