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보다 어려운 적 없어” 연말 판매 승부수
▶ 매장·사무실 하나로 통합 긴축경영 박차도
한인 의류업계가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연말 판매시즌에 돌입했다. 올해의 경우 판로 다각화와 긴축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불황 극복을 위한 일종의 승부수인 셈이다.
7일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의 분위기는 가라 앉아 있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한인 의류업계의 외부 환경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무엇보다 대형 의류 소매체인들이 매출 부진으로 줄줄이 사라지면서 판로가 축소된 것이 컸다.
10년 넘게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을 해온 한인 업주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판매는 늘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도 없었던 같다”며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잘 버텨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움직임들도 한인 의류업체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전략은 판로 확대다. ‘팔 수 있을 만큼 팔기’위해서다.
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해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등 전국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에 참가해 판매처를 확보해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이 전에 비해 늘고 있다.
의류박람회 참여를 통해 수주 활동도 펼치지만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류업체들 사이에선 전통적이지만 유용한 도구라는 평가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대형 소매체인에 너무 의존하다가 파산으로 자금이 물리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교훈 삼아 패션박람회를 통한 다양한 판매망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패션박람회 주문 물량으로 업체의 기본 살림살이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판매처 확보를 위해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는 한인 의류업체들도 있다. 업체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 ‘패션고닷컴’이나 ‘패션도미노’와 같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판매전략과 제품력을 무기로 판매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소매체인들의 폐업으로 소위 ‘이커머스’(e-commerce)로 판매처를 갈아타는 업체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판로 확대와 함께 한인 의류업체들이 택한 전략 중 또 다른 하나는 내실 경영이다. 비용을 최소화하는 긴축 재정을 중심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함께 추구하려는 경향이 한인 의류업체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례로 한 대형 한인 의류업체는 기존 2~3곳에 흩어져 있던 매장과 사무실을 한 건물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통합에 따라 매장 렌트비와 각종 경비를 줄일 수 있는 경제성과 내부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이 업체 업주는 “이번 포에버21 사태를 계기로 한인 의류업계가 되는 곳과 도태되는 곳으로 분리될 것으로 본다”며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내년도에 역량을 집중해 좀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 의류협회 영 김 회장은 “올해는 유난힌 소매 체인업체의 부진으로 한인 의류업계에도 일정하게 타격을 입었다”며 “이커머스로 판매처 확대를 통해 유통 체인을 늘리고 내실 경영을 도입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려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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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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