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경제연구소(KEI)가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한인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마리아 에이라나 의회도서관 선임자문, 알렉산더 지 작가, 이민진 작가, 캐슬린 스티븐스 KEI 소장.
워싱턴 DC 소재 한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작가로서 주류사회에서 명성을 떨친 2명의 한인에게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 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이민진(51)과 알렉산더 지 작가.
KEI는 이날 DC 소재 로날드 레이건 빌딩 소재 퍼빌리언 룸에서 방미중인 박원순 서울 시장과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대사, 황준석 한국문화원장, 김미실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가졌다.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 이민자가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제 2부두에 도착해 미국 땅에 첫 발을 디딘 날이다.
이민진(뉴욕 거주) 작가는 한국 출생으로 7세 때 도미했으며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작가로 변신했다. 현재 보스턴 소재 앰허스트 칼리지에서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의 장편 소설 ‘파친고(Pachinko, 2017)’는 뉴욕 타임스 10 베스트 북에 선정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또 그의 첫 데뷔 소설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 2007)’은 뉴욕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국(MOME)이 주최하는 ‘올해의 책’ 최종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가는 소감을 통해 “미주한인사회를 대표해 작가로서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미주한인사회를 소재로 해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썼고 그 다음에는 재일교포를 소재로 ‘파친고’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앞으로 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소재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지(버몬트 거주) 작가는 로드아일랜드 출생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아이비리그 명문인 다트머스 칼리지 영어 교수로 있다. 그의 데뷔 작품인 ‘에딘버러(Edinburgh)’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며 ‘밤의 여왕’이라는 베스트셀러도 갖고 있다. 성소수자이자이기도 한 지 작가는 첫 번째 에세이집 ‘자전소설 쓰는 법’을 통해 뛰어난 에세이 작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 작가는 소감을 통해 “글을 쓰는 작가로서 차세대 한인들에게 롤 모델이 되길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통해 한인사회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KEI의 김상령 홍보담당은 수상자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이들의 도전과 메시지를 전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소장(전 주한미대사)은 환영사를 통해 “미주한인의 날은 2005년 연방의회에서 한인들의 기여를 기리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계기로 매년 기념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으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축사를 통해 “한국은 미 주류사회에서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분과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북미관계가 현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지속돼야 하며 이 과정에 한인사회에서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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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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