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3%의 기적’일군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

윤여태 의원이 2013년 저지시티 시의원 당선당시 유권자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3년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윤여태 의원은 2013년 저지시티 시의원 당선에 이어 2017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역 시민들을 위해 누구보다 봉사하는 의원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저지시티 시의회에서 가족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던 모습.
1979년 미국에 첫발, 저지시티를 제2의 고향으로 헌신
저지시티 부시장 거쳐 2013년 첫 한인시의원에 당선
한인사회 발전과 권익신장에도 지대한 공헌
1954년 대구에서 출생한 윤여태 의원은 군대를 제대한 1979년 어머니의 권유로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첫 발을 디뎠다. 브루클린칼리지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생활을 했지만 쉼 없는 일상에 지쳐 이내 사업을 하기로 결심, 1981년부터 뉴저지 저지시티 센트럴애비뉴에 위치한 서점 ‘가든스테이트뉴스’를 인수해 가족과 함께 운영했다.
한인 이민자이지만 저지시티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그 누구보다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헌신한 인물이었다. 부당한 일을 당한 시민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윤 의원이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1985년 서점 인근에서 대낮에 인도계 의사 2명이 백인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센트럴애비뉴는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계 등 백인 주민들이 대다수인 관계로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허드슨카운티 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던 윤 의원은 사고대책모임에 적극 참여해 단순 사고가 아닌 인종증오범죄로 사건을 수사해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영어가 서툴렀지만 인종차별을 받는 일은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겨 문제를 지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 때부터 저지시티가 제2의 고향으로 정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드슨실업인협회와 센트럴애비뉴상인연합회를 조직해 활동하며 한인 및 지역상인·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했고, 1993년에는 브렛 션들러 당시 저지시티 시장의 요청으로 저지시티 부시장을 맡아 2001년까지 활동했다.
윤 의원은 저지시티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진정한 저지시티 토박이였다. 그 결과 고인은 2013년 저지시티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시의원에 당선되는 역사를 썼다. 선거 당시 이 곳의 한인 유권자는 불과 6명에 불과해 ‘0.03%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저지시티 시민들은 윤여태 시의원을 두고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라고 일컬었다.
윤 의원은 한인사회 권익 신장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2002년 한인들의 성금과 참여를 이끌어내 허드슨카운티 6·25 참전 기념비를 세웠고, 2008년 시작된 ‘에브리싱 저지시티 페스티발’의 행사위원장으로 활약하는 등 지역과 한인사회에 많은 공헌을 해 왔다. 또한 2015년 기념비에 한국의 다양한 발전상을 새긴 총 28개의 석판을 설치하면서 미국사회에 한국 발전상을 알렸다. 매년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을 빠짐없이 찾았던 몇 안 되는 한인 정치인이자 한국과 한인사회, 미 정치권 간의 가교 역할에도 힘썼다. 한국정부는 윤 의원 의 노력을 인정해 201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윤 의원은 한인 2세들의 정치 도전을 항상 지원했고 한인들의 단합만이 미국 내에서 우리 한인들이 우뚝 설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해왔다.
유족으로는 누나 윤혜정, 동생 윤여정, 윤혜신, 부인 안성희, 아들 브라이언, 벤자민씨 등이 있다. <글 이지훈 기자·사진 서한서 기자 >
■ 추도문 / 윤여태 시의원님을 추모하며…
■이수혁 주미대사
Dear Mrs. Ahn Seong Hee,
I was deeply saddened to learn about the sudden loss of your dear husband, Councilman Michael Yun. Please accept my sincere condolences to you and your family.
Councilman Yun was a dedicated and self-sacrificing politician who touched the lives of so many people. As the founding member of Jersey City’s first Special Improvement District in 1992 and as the President of the Jersey City Merchant’s Council for twenty years, he had tirelessly sought to improve the local government and the quality of lives of those he served.
I extend my deepest sympathies to you, your family and the people he served during this period of mourning. Please know that you are in our prayers and thoughts.
■장원삼 뉴욕총영사
Dear Council President Watterman and the honored members of the Jersey City Council:
I am truly saddened to hear of Councilman Michael Yun’s passing. On behalf of the Consulate General of the Republic of Korea in New York, I would like to extend my deepest condolences to the Jersey City Council.
Mr. Yun was an exceptional leader to his district, a successful businessman, a loving family man, and an exemplary Korean-American, who inspired many young Korean-Americans aspiring their American dreams to be more civic-minded and politically engaged. Also, Councilman Yun had been a steady voice for a stronger bilateral partnership between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s a recipient of the Moran Medal of the Order of Civil Merit.
Our sincere thoughts and prayers go to Mr. Yun’s family. As we mourn Councilman Yun’s passing, I wish you and all those who have been touched by his kindness and devotion much comfort and strength in these difficult times.
■미주한인유권자연대(대표 김동석)
It is with a heavy heart that we at KAGC express our sincere condolences on the death of Councilman Michael Yun.
Since before his first election to the City Council in Jersey City in 2013, Councilman Yun had been one of the trailblazers, always at the forefront of advocating for our community in northern Jersey and beyond.
KAGC sends our deepest condolences to his surviving family and all those who mourn his legacy. His dedication to working for the community members on the grassroots, across the party line and beyond cultural backgrounds, will be remembered fondly.
■포트리 한인회(회장 황종호)
많은 사람들이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님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언제 어디서나 망설이지 않고 힘차게 모든 일을 헤쳐 나가는 든든한 모습일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며 미소 짓는 따뜻한 이웃으로,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조언과 힘을 주는 믿음직한 후원자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셨던 분이었습니다. 또한 가깝지 않은 거리에 있는 타운임에도 포트리 한인들의 권익 신장 및 발전을 위해 저희 포트리 한인회의 여러 활동에도 참여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현 세대가 꾸준히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 및 지역사회에 밑거름이 되고자 항상 노력해 오셨던 윤여태 시의원님의 평안한 영면을 바라며 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시민참여센터(KACE·대표 김동찬)
윤여태 의원님을 떠올리면 ‘식을 것 같지 않은 열정과 지칠 것 같지 않은 활동력을 가진 정의로운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좀처럼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정치인으로서의 시의원을 하기 이전에도 저지시티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주민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언제나 충심으로 대하였기에 저지시티에서 모든 일은 마이클 윤으로 통했습니다.
당신은 지난 8년 동안 저지시티 역사상 가장 많은 일을 한 시의원이었지만 더 많은 일들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두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서 갑자기 그렇게 배웅도 없이 떠나 가셨기에 참으로 애통합니다.
시민참여센터는 2012년 의원님께 ‘풀뿌리 활동 지도자 상‘을 드렸습니다. 우리 시대 우리 커뮤니티가 본보기로 하고 배워야 할 활동을 한 분이기에 상을 드렸고 매년 인턴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앞으로도 윤여태 시의원님은 새롭게 자라나는 우리의 미래들에게 풀뿌리 활동의 지도자상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커뮤니티도 늘 기억할 것입니다.
■뉴저지 한인 상록회(회장 차영자)
전 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시는 뉴저지 일원의 미주 한인 여러분!
그동안 미주한인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힘이 되어 주셨던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시의원으로 활동하신 마이클 윤(윤여태) 시의원님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뉴저지 미주 한인 어르신들의 모든 일들을 앞장서서 힘쓰셨던 마이클 윤 시의원의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처를 위해 힘써 오신 중에 오히려 치명적인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소천 하셨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남의 일들처럼 들리지 않는 윤 시의원님의 세상을 떠나심에 뉴저지 한인 상록회 2,300명 회원들 모두는 마음깊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유족들과 저지시티 모든 시민들 그리고 친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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