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만에 다시 엘니뇨 영향, 폭우와 폭설로 홍수 우려
▶ “700만명 이상 피해 위험”

지난 3월 중가주 코크란 지역에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던 당시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몇 달에 걸친 폭우와 폭설로 인한 엄청난 강우량으로 홍수 발생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이를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강력한 ‘대기의 강’ 형성으로 발생한 기록적인 가주지역 홍수가 발생한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 재난대비 당국자들이 올 겨울 다시 발생할지 모를 가주 홍수의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고 25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발표한 ‘겨울날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겨울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강한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미 북동부와 서부 대부분의 지역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습한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겨울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된 가운에 주정부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앞으로 몇 달 동안 발생할 수 있는 광범위한 홍수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관계자들은 주 전체에서 7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홍수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58개 카운티들은 지난 20년간 빠짐없이 모두 홍수로 인한 비상사태를 겪었다. 작년의 경우 폭풍으로 인해 강과 저수지가 불어나 센트럴 벨리와 몬트레이 카운티 지역 침수가 심각했다.
NOAA는 올해 강력한 엘니뇨 효과로 가주 전역을 포함하여, 텍사스와 남동부 전역에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가주 주민들은 정전과 심한 경우 거주지 대피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손전등과 배터리를 구비해 놓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자원 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올 겨울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주정부 및 연방정부는 협력하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주·연방 홍수 운영센터에서는 240만 개의 모래주머니 등을 확보해둔 상태다.
웨이드 크로우풋 캘리포니아주 지질에너지관리부 장관은 “캘리포니아에서 80억 달러를 투자해 홍수와 가뭄에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중 2억8,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미 육군 공병과 협업하여 새크라멘토 강에서 홍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수로 시스템인 욜로 바이패스로 많은 양의 물을 방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는 새크라멘토 지역 주민 75만 명을 홍수로부터 보호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크라멘토 강 주변의 둑을 높이고 펌프장을 신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연어, 오리 및 철새의 서식지를 조성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겨울동안 말라붙은 툴레어 호수가 레이크타호의 사이즈로 다시 생겨나 수많은 농경지를 침식시킨 센트럴 벨리를 예로 들며 주정부 및 지방 공무원의 협업을 강조했다. 또한 수자원국 관계자 칼라 네메스는 “가주는 앞으로 홍수와 가뭄에 대한 대비를 같이 해야 하는 극한 환경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의 영향은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뚜렷해지며 라니냐와 엘니뇨 모두 겨울에 절정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 기후학자들은 지난해까지 3년간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끝나고,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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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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