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ODM ‘전성시대’
▶ 동남아 넘어 아프리카까지
▶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폭풍 성장
▶ 동남아선 1년만에 20% 늘어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한국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고객사 수가 최근 1만 개를 돌파했다. 글로벌 K뷰티 숨은 조력자로 꼽히는 ODM 기업에 제품 생산을 맡기려는 전 세계 뷰티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결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4대 화장품 ODM 기업의 각 고객사 수를 합한 수치가 최근 1만 개를 넘어섰다. 한국콜마 4,300개, 코스맥스 4,500개, 코스메카코리아 1,200개, 씨앤씨인터내셔널 400개 등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보다 800개, 한국콜마는 600개가 늘어나는 등 고객사 증가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사 1만 개 돌파에 대해 한국 뷰티 ODM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고객사였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한국 대형 뷰티 업체부터 로레알·존슨앤드존슨·록시땅 등 글로벌 뷰티 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미의 소형 인디 브랜드들까지 한국 ODM 기업에 제품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ODM 기업들의 고객사가 1만 개를 돌파한 데는 안정적인 한국 수요를 기반으로 최근 해외 수주를 폭발적으로 확대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ODM 기업의 중국 법인을 제외하면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미국, 동남아 등의 해외 법인을 찾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났다. 코스맥스의 경우 해외 법인의 고객사 수가 한국 법인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만 해도 한국 1,700개·해외 1,500개, 2024년에도 한국 1,900개·해외 1,800개로 한국 법인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4월 기준 해외 고객사는 2,500개로 한국(2,000개)를 역전했다.
특히 코스맥스는 해외 법인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사 증가세가 다른 지역보다 더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고객사는 310개, 태국 법인은 180개로 1년 전보다 각각 20%, 22% 증가했다. 초기에는 선크림 위주로 주문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현지 고객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초와 색조 등 전 카테고리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8억1,20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코스맥스의 동남아 법인 매출은 약 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미국 법인의 화장품 신규 개발 프로젝트 건수는 전년 대비 65%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서 신규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계약 후 개발 등으로 본격적인 생산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되는 만큼 미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당장 한국콜마의 올 1분기 미국 법인의 매출도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한국 ODM 기업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목표로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과 생산기지를 구축해 인근 국가의 화장품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지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하반기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제2공장을 완공해 자외선차단제와 기초 화장품 생산을 집중 강화해 넘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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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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