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뉴욕시의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위에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 기간에는 산이나 바다로 가서 자연과 가까이 하며 피서를 한다. 나는 산을 더 좋아하여 뉴욕 근교로 산행을 하곤 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존스 비치를 자주 가는 편이다.
존스 비치는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비치이다.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대서양의 해변으로 뉴욕주립공원 안에 있다. 백사장은 길이가 6.5마일{10.4킬로미터}이고 2400에이커(293만평)의 면적으로 매우 넓다. 매년 약 8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존스 비치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바다에서 수영하고, 나무마루가 깔린 보도를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다.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마실 수도 있고, 식당에서 제대로 요리된 음식으로 식사할 수 있다.
야외극장에서 무료음악회를 관람할 수도 있다. 존스 비치 주립공원 서쪽 끝에 위치한 존스 비치 에너지와 자연 센터에서 전시물과 자료를 통해 해양환경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존스 비치에는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돠어 있다.
존스 비치 주립공원과 공원 동쪽으로 뻗어 있는 존스 섬은 1920년대 유명한 건축가인 로버트 모세스(Robert Moses)가 설계했다. 주립 보트 수로(State Boat Channel)에서 모래를 파내어, 작은 섬들을 하나로 연결하여 오션 파크웨이가 있는 긴 구간을 만들었다. 로버트 모세스는 모기가 많은 늪지대와 작은 섬들을 모아 거대한 공원을 조성했다고 했다.
내가 최근에 가족과 함께 존스 비치를 간 것은 7월 1일이었다. 평일 낮인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지 않고 모래사장 위에 앉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하며 바다를 한가롭게 바라보았다.
생명구조원들이 망루에서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파도타기(surfing)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래로 여러가지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며 놀았다.
손주들과 딸들도 물가에서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사장 쪽으로 몸을 피하다가 어느새 파도를 타고 넘어온 물이 다리를 적시면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파도가 사라지면 다시 물가로 나가며 즐거워했다.
딸들이 어려서 이곳에 와서 놀던 때를 기억하듯이 손주들도 먼 훗날 여기서 물놀이 하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미소 지으리라. 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대서양을 바라보니 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는 지점을 맨발로 걸었다.
갈매기들 날아다니는 바닷가를 맨발로 1시간 정도 걸으니 온 몸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늘 밤엔 잠을 잘 잘 것 같았다.
한 남성은 며칠 전에 상어가 나타나 사람을 물었으니 조심하라고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에게 말하며 다녔다.
모래사장에서 안전을 위해 금속탐지기를 밀며 일하는 사람도 보였다. 번개가 친다고 안전요원들이 오후 3시 30분에 큰 소리로 알려 사람들이 돌아가기에 우리 가족도 기쁜 마음으로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 존스 비치가 있는 것은 뉴요커(Newyorker)들에게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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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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