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 결혼을 앞둔 최진실(32)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겉으로야 ‘닭살 돋을’ 정도로 행복한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신랑 조성민(27)이 자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TV 오락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고, 그 때문에 팬들로부터 ‘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듣고 있는 것이 가장 신경쓰인다.
그런 와중에도 최진실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결혼 인사, 결혼 전에 누구나 하는 신랑과의 "기 싸움"에 무척 바쁘다. 또 틈틈히 토라지고 달래고 등등의 사랑 싸움도 빠뜨릴 수 없다. 결혼을 앞둔 여자의 고민을 최진실도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최근 최진실의 마음 한 켠에 큰 비중으로 자리잡은 것은 역시 미혼 시대의 마지막 작품인 영화 <단적비연수> 흥행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 <단적비연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단적비연수>(강제규필름, 박제현 감독)는 최진실의 연기 생활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단 처음으로 시도해 본 스타일의 영화이자 연기였다. 10년 이상 TV와 스크린을 누빈 최진실이지만 그가 선호했던 작품 유형이 있다. ‘일상성이 강조된 작은 이야기’였다.
여기서 최진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단적비연수>는 본격적인 시대극. 연기 패턴부터 달랐다. 그래서 최진실은 <단적비연수> 연기에 대한 평가에 귀를 쫑긋거리고 있다.
<단적비연수>는 최진실에게 미혼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결혼 뒤에도 틈틈이 연예 활동을 할 계획이지만 어찌 <단적비연수>만한 감회를 느낄 수 있을까.
최진실은 "올해 내내 ‘<단적비연수>로 멋지게 흥행 성공을 거두고, 그 다음에 폼나게 결혼하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적비연수> 추억
최진실은 <단적비연수>를 찍는 동안 참 많이, 자주 울었다. 이미숙과의 연기 대결에서 성에 차지 않은 기분 때문에 울고, 박제현 감독의 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울고, 또 자꾸 우는 자신이 한심해서 울고 등등.
이렇게 찍은 <단적비연수>를 최진실은 개봉 날인 지난 11일 서울극장에서 처음 봤다. ‘신랑’ 조성민과 함께 본 뒤 최진실은 만족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에선 큰 기대 탓에 실망감도 표시했지만 최진실은 "한국 영화로서 이 정도 재미나 스케일을 갖춘 작품이 있었나"라며 만족했다.
최진실의 넉넉한 시각대로 <단적비연수>는 개봉 2주일이 채 되지 않아 전국 10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결혼 뒤 계획
최진실은 결혼 뒤에도 연예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하지만 결혼 직후엔 일본 도쿄로 건너가 살아야 되는 만큼 신랑 뒷바라지를 위해 드라마나 영화 활동 폭을 크게 줄일 작정이다.
"내년 시즌이 성민씨에게 매우 중요하다. 옆에서 뒷바라지하는 게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전반기엔 일본 생활 적응에 힘을 쏟을 생각"이기 때문이다.
최진실은 "요즘엔 기 싸움을 하느라 매일 다툰다. 40분 좋다가 4시간 싸우는 식이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승자는 항상 최진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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