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 레슬링, 복싱등 남성 스포츠 여성진출 활발
최근들어 스포츠계에서 남녀 성의 장벽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남성스포츠의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던 풋볼분야에도 여성 프로풋볼리그가 출범했다. 또한 아이스하키와 복싱에 이르기까지, 한때는 과격한 남성전용 스포츠로 인식되던 분야에 대한 여성들의 진출이 실로 눈부시다.
이와 관련, 미시건대학 체육학과 토머스 조지 교수는 말한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 분야의 성적 편견에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다"
최근들어 새로운 스포츠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저변층도 크게 확대됐다. 또한, 대학들도 과격스포츠 종목에 대한 여성들의 문호를 크게 넓히고 있다.
과격스포츠에 진출하는 여성들은 아직까지 남성들에 비해 그 숫자가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의 증가세는 가히 극적이라 할만하다. 예를 들어, 여성 아이스하키 종목은 1998년에 올림픽 데뷔를 했는데, 1990년에 고등학교 및 대학 레벨의 등록선수가 6,336명이던 것이 요즘에는 3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10년전 132명에 불과하던 고등학교 여성 레슬러 숫자는 지난해 2,47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각급 대학들이 여성 레슬링팀 창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여성 레슬링은 오는 2004년 올림픽 종목으로 새로 채택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복싱 또한 여성들의 진출이 눈부신 종목이다.
오늘날 미국에는 1,900여명의 여성복서들이 등록되어 있다.
또, 197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럭비는 오늘날 각급 대학과 아마추어 팀에 1만명 이상의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을 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럭비와 풋볼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
럭비는 미국에서 대중스포츠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반면, 풋볼은 남성스포츠의 핵심이라 할만큼 남성전용 스포츠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 고등학교 여학생 풋볼팀 선수들의 숫자는 658명에 머물렀다. 하지만, 1990년의 114명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의 풋볼 진출이 느린 것은 여성들의 신체적 특성과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즉, 레슬링이나 복싱은 체급별 체중제한이 엄격해서 성별차등을 두기가 그만큼 용이하다. 그러나, 풋볼에서는 이같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으며, 결국 여성 자체적인 풋볼리그 창설이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성전용풋볼리그의 한 관계자는 여자 프로풋볼 선수들의 성향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는 그야말로 풋볼자체를 좋아해서 풋볼선수가 된 부류, 둘째는 여성풋볼 역사의 개척자가 되고 싶어하고, 이 종목에서 차세대 여성들을 위해 초석을 다지겠다는 사명자 의식을 가진 부류다. 마지막으로 원래 성격상 과격하게 부딪히기를 좋아해서 풋볼선수가 된 부류가 그것이다.
여성풋볼리그 산하 뉴욕 샥스팀의 구단주이자 쿼터백인 앤드라 더글라스는 여성들의 공격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때로는 누군가를 실컷 두들겨 패주고 싶은 욕망과 공격성을 갖고 있다. 다만 여성들은 그런식으로 살도록 양육되지 않았을 뿐이다"
남녀간 성적장벽은 매우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체육시간 때부터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참여종목이 현저히 구별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남녀스포츠 종목의 구별관행이 ‘여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은연중에 조장시킨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사실상 남녀는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육체적으로 동일레벨에서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연약함의 신화’의 저자 콜렛 다울링도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자신보다 더 강하며, 여성들의 육체적 단련은 무익하다’는 그릇된 관념속에 자라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같은 잘못된 사회화 과정이 여성들로 하여금 신체접촉 스포츠를 기피하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같은 잘못된 사회화 과정이 일소된다면, 현재의 남녀 스포츠 판도는 크게 변할 것이다"
다울링은 예측한다.
성적장벽은 이미 접촉스포츠에 입문한 기존 여성선수들을 대하는 주변의 왜곡된 시각에 의해 더욱 조장되는 측면도 있다. 즉, 사람들은 접촉스포츠를 하는 여성들을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남성호르몬이 과다한 괴짜 쯤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복싱의 경우가 그 단적인 예다.
사실 여성복싱은 1904년 올림픽때부터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을만큼 그 역사가 깊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성복서들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로키 마르시아노나 소니 리스튼 보다는 콧수염이 달린 여성 이미지에 더 가깝다.
반면,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사회화 과정도 없지는 않다.
예를 들어, 가족단위의 스포츠를 즐길 때는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딸들까지 접촉스포츠에 참여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근년들어 히트한 몇몇 영화들, 특히 ‘메이트릭스’와 ‘와호장룡’, 그리고 ‘챨리스 에인절스’ 같은 영화들은 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매우 폭력적일 수 있는 여성상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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