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샷! 에이스다!"
올 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세리가 10일 오전 LPGA 오피스디포 골프대회 연습라운드 파3 155야드의 18번홀에서 친 티샷이 홀컵 1인치 옆에 떨어지자 지켜보던 동료선수들이 환호를 질렀다. 스핀을 먹은 볼은 깃대를 맞고 뒤로 튕기는 바람에 홀인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회를 맞는 박세리의 컨디션은 최상의 상태로 보였다.
12~14일 3라운드로 열리는 이 대회는 모처럼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열리는 탓에 남가주 한인들이 박세리와 전년도 챔피언 박지은 등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회장소인 윌셔 컨트리클럽은 지난 1919년 설립된 프라이빗 클럽으로 규모는 닛산오픈이 열리는 리비에라나 LA 컨트리클럽만큼 유명하진 않아도 유서 깊은 골프코스다.
멤버로 가입하려면 회원 5명 이상의 추천을 받고 멤버십 커미티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한인회원은 많지 않다. 현재 500명선의 회원중 한인은 나라은행 벤자민 홍 행장등 5~6명 정도. 흑인회원 2~3명을 받아들인 것도 불과 5년전 일이고 일본계 등을 통틀어도 비백인 회원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가입비 5만달러 월회비 500달러 정도로 높지 않지만 가입 자체가 이처럼 까다롭고 게스트 초청도 회원 1인당 연4회로 제한하고 있어 한인 골퍼들 사이에는 이 곳에서 라운딩을 해봤다는 사실이 자랑거리일 정도다.
가을에 열리는 퍼시픽벨 시니어 클래식 대회장소이기도 한 윌셔 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도 관리가 잘 돼 있지만 그린은 LA, 아니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고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할리웃 마운틴을 바라보는 백나인 어느 홀에서 시니어 대회에 참석한 잭 니클라우스가 할리웃산 정상의 "HOLLYWOOD 사인판을 보고 티샷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그 중에서 어느 글자를 말하느냐"고 반문을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러프가 억센 탓에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애를 먹게 된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4, 404야드의 18번홀을 17번홀로 바꾸고 파3, 155야드의 10번홀을 18번홀로 변경했다. 그린이 도랑으로 둘러싸인 17번홀에 이어 18번홀 역시 거리는 짧지만 5개의 커다란 벙커가 좁고 길쭉한 그린을 감싸고 있어 막판 역전극 연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대회에는 "세리, 지은이도 보고 윌셔 컨트리클럽도 구경도 하기 위해서" 많은 한인 골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가지 단점은 대회장 주변에 주차시설이 없어 갤러리들은 멀리 할리웃 보울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 편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항공편이 수월한 LA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박지은의 아버지 박수남씨 등 뒷바라지파 부모들 외에도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 등 한국에서 선수 가족들이 많이 왔다. 11일 프로앰 라운드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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