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많지 않고 아파트 시설도 좋고 렌트도 적당해서 꼭 집을 장만해야할 필요성이 없는데도 봄철이 돼 ‘For Sale’ 사인이 나붙는 집이 많으면 왠지 마음이 설렌다. 주택 소유와 아파트 렌트 중에 경제적으로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전문가에 따르면 돈 관리 측면에서라면 주택 소유가 더 현명한 방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3분의2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전국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이 비율은 향후 10년 내에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임대자 중 이 70%에 속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해 집을 장만해야 하는 경제적 이유 5가지를 소개한다.
1. 주택은 좋은 투자수단이다.
경기 사이클과 시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미국에서의 주택은 연간 평균 4%씩 가격이 올라간다. 지금 12만5,000달러짜리 주택을 매입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5년 후에는 15만2,081달러가 되며 10년 후에는 18만5,30달러가 될 것이다.
2. 세금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금 보고시 모기지 이자와 재산세는 수입에서 공제된다. 10만달러어치 부동산 대출 융자(mortgage)를 가지고 있다면 연간 1,871달러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3. 자녀의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비용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유리하다.
젊어서 주택을 장만, 모기지를 다 갚을 때쯤이면 자녀가 장성하게 된다. 쌓인 에퀴티(자산에서 빚을 제외한 순수재산)로 학비를 댈 수도 있고 사업을 할 수도 있다.
4.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은퇴 후 에퀴티가 두둑이 쌓인 집을 팔아 현금을 챙겨 노후를 풍족하게 보낸다. 은퇴 후 살던 집을 굳이 팔고 싶지 않다면 리버스 모기지를 얻어 매달 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아 쓸 수도 있다. 리버스 모기지는 집이 팔릴 때까지 갚지 않아도 된다.
5. 주택 거주비가 고정적이다.
주택 소유는 물론 부대비용이 들어간다. 잔 고장도 고쳐야 하고 페인트도 해주고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도 해야 한다. 그러나 고정 이자율로 얻었으면 모기지 페이먼트는 항상 똑같다. 그러나 아파트 임대료는 세월 따라 오른다.
◇결론: 위의 사항을 참고하면 주택 헌팅에 나서야 한다. 단 2가지 전제조건이 주어진다.
1. 다운페이먼트가 최소한 10∼20%는 돼야 한다.
다운페이먼트가 이보다 적으면 모기지 이자율이 높아지고 또 월 페이먼트가 렌트보다 비싸 당장 경제적으로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
2. 최소한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어야 한다.
집을 소유하면 연간 세금에서 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해도 집을 장만할 때 들어가는 부대 경비를 상쇄시키려면 거의 5년이 걸린다.
융자를 얻을 때 클로징 비용, 에스크로 비용, 기타 인스펙션 비용 등을 합치면 족히 5,000달러의 경비가 소요되므로 5년은 그 집에서 살아야 이 비용이 상쇄된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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