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이트 왕좌가 바뀌고 있다. 2000년 6월 단 1%의 점유율에 머물렀던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Google)이 부동의 세계 1위 야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2년전 46%까지 치솟았던 야후의 점유율이 최근 10% 포인트 미끄러지는 틈새를 파고들어 구글은 눈부신 성장을 이룬 셈이다.
최근 웹사이트 전문조사 사이트인 ‘스타트마켓’(www.statmarket.com)에 따르면 구글은 전세계 검색시장의 31.9%를 차지해 34.6%의 점유율을 보인 야후를 5%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야후를 능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게 웹사이트 스토리의 판단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구글 닷컴은 인터넷 검색 엔지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업이다. 지난 98년 스탠포드 대학의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함께 개발한 구글의 ‘페이지 검색’은 500개의 변수와 20억개의 용어로 세밀한 공식을 사용, 속도 있고 정확한 검색 능력으로 이름 높다. 요란한 광고 하나 없이 ‘똑똑하다’는 이용자들의 입소만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특히 혁신적인 검색 기술과 함께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으로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검색 사이트들이 요란한 광고로 번쩍거리지만 구글의 홈페이지는 간단한 로고와 함께 링크 몇 가지로만 구성돼 있어 오히려 허전할 정도.
그러나 ‘실력’으로 치면 얘기가 다르다. 구글이 수집한 문서의 수는 10억개가 넘는다. 구글의 강점은 세계 최대 규모인 10억개의 웹페이지를 한꺼번에 데이터 베이스로 만들어 관리하며 웹페이지들의 연관 관계를 분석해서 검색 결과 중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가려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구글의 사령탑은 지난해 8월 선임된 에릭 슈미트 회장. 에릭은 "구글은 올 1·4분기에도 영업실적 기준으로 흑자를 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한다.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영업실적과 수익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20%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예상치는 업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잉크토미’를 밀어내고 세계 최대 검색 포털 업체인 야후의 검색엔진으로 채택됐다. 이밖에 현재 구글 검색엔진을 채택한 사이트는 개인휴대 단말기(PDA) 업체인 팜,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 워싱턴 포스트 등 30개국 120곳에 이른다.
구글은 야후, 넷스케이프 등의 화면에서 재검색할 수 있게 했는데 이로 인해 구글의 가치는 더 부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으로 야후와 구글에 한참 뒤쳐진 12.7%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밖에 ‘디렉트히프’(www.directhit.com), ‘룩스마트’(www.looksmart.com) 등의 후발 검색 사이트 역시 새로운 검색기술과 차별화 서비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검색 포털 ‘애스크 닷컴’(www.ask.com)이 인수한 디렉트히트는 이용자들이 검색 중 어떤 페이지들을 주로 클릭 했는가를 분석해 검색된 웹페이지의 중요도를 매기고 이 순서대로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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