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비디오 영화 소프트웨어…
▶ 인터넷서 다운받아‘나만의 음악앨범’갖기 유행
오하이오주에 있는 마이애미대학 3학년생인 브라이언 폴락의 기숙사 방에는 수천장의 음악 CD가 방 한구석을 완전히 메우고 있다. 수입도 없는 학생이 한 장에 15달러에서 20달러씩이나 하는 음악 CD를 이렇게 많이 ‘소장’할 수는 없고, 모두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은 것들이다.
MP3 압축 포맷으로 음악을 즐기는 폴락은 “잘 되는 날에는 노래 100곡을 다운로드 받아 CD로 굽는다”고 말한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폴락도 무료로 음악을 받는 주된 장소로 냅스터(Napster)를 이용해 왔으나 냅스터가 카피라이트 위반혐의로 폐쇄되면서 냅스터를 통한 무료 음악은 끝이 났다.
그러나 냅스터는 사라져도 학생들의 무료음악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 공백을 메운 것이 모퍼스(Morpheus), 그누텔라(Gnutella)와 같은 소위 친구 대 친구(peer-to-peer) 사이트들. 수백만명의 PC사용자들이 특정 시간을 정해서 이 사이트상에서 만나서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들어있는 음악들을 서로 교환한다.
피어 투 피어 네트웍은 오직 가상 공간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음반제작사들이 특정 인물이나 사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없고 연방수사기관들이 저작권 관련법을 실제로 집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피어 투 피어(P2P)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이스피드 인터넷 엑세스가 가능한 대학생들에게는 디지털로 된 것들은 공짜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음악이든 비디오든 소프트웨어든 무엇이든 무료로 다운로드(인터넷상의 수백만명의 친구들로 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짜로 얻을 수 있는데 무엇하러 음악CD나 비디오에 돈을 쓰랴. 많은 대학생들은 곡을 쓰고 부른 예술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하나 그렇다고 공짜기회를 날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USC 2학년생인 마이클 오순시온은 CD버너로 음악 교환 사이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얻어서 자신만의 음악앨범을 만들어 갖고 있다.
마이클은 한곡 다운로드받는데 3분이면 족한데 어떤 때는 한곡을 다 듣기도 전에 다음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한번에 3~5곡을 다운로드받는데 어떤 학생은 수백곡씩 얻어 가기도 한다.
학생들 자신도 수많은 곡들을 무료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냅스터가 99년 정식 비즈니스로 출발한 이후 지적재산권은 대학가의 주된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저작자의 권리보다 학생들의 학술을 위한 정보접근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해 무제한 접근이 더 중요하다는 쪽이 영화 비디오 다운로딩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음악 파일과 달리 PC 하드 드라이브에 다운로드받기에는 파일이 너무 커서 아직은 음악 다운로드만큼은 확산되지 않고 있다.
밤새 기다려서 ‘스타워즈: 에피소드2’를 다운로드받았는데 막상 틀어보니 엉뚱한 비디오가 반복해 들어있다고 툴툴거리는 학생들이 있지만 엄청난 끈기와 인내로 모든 영화를 다운받아 갖고 있는 괴물 같은 친구들도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