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7일과 8일 밤 7시 할리웃 코닥 디어터 무대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황진이’는 아름다운 선율과 춤, 신비로운 세트 등이 함께 빚어내는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세를 풍미한 명기 황진이의 시적인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의 자세한 줄거리와 주요장면들을 소개한다.
서막
무대 위에서 황진이가 춤을 추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 황진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청년이 다가와 애절한 구애의 춤을 추기 시작한다. 황진이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국 이 청년은 상사병으로 숨을 거둔다.
1막 1장 -운명의 상여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의 상여가 장지로 떠나다 황진이의 집 앞에서 꼼짝 않고 멈춰버린다. 슬픈 사연을 알게된 황진이는 문 밖으로 나가 망자를 위로하려 들지만 어머니 진현금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진현금이 망자에게 어서 떠나라고 달래보지만 황진이를 부르는 상여꾼들의 구슬픈 노래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자신을 사랑한 죄로 숨진 총각에게 연민을 느낀 황진이는 상여 곁으로 나가 머리를 풀고 상여를 어루만지며 이 다음 세상을 기약하는 ‘혼령에게 드리는 노래’를 부른다. 황진이의 위로를 받은 상여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뒤 멀리 사라진다.
1막 2장 -기방 입적
자기 때문에 죽은 혼령에게 사후 언약을 한 황진이와 진현금은 혼인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
여자의 행복이 결혼을 통해 완성된다며 결혼을 재촉하는 진현금은 ‘어머니의 노래’를 부르며 딸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황진이는 “남자는 돈과 명예와 계집을 쫓고, 계집은 사내나 자식을 쫓고 사는 게 인간들의 모습이 아니냐”며 가로막힌 삶의 현실을 반문한다.
신분사회에서 서녀로 태어난 황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춤과 시, 귀인과 명리, 술과 향락으로 물들이겠다고 외치며 기생의 길을 다짐한다.
2막 -만월대 풍경
재색과 총기로 주위 기생들의 시샘 어린 눈총을 받는 송도 명기 황진이는 호수가로 선비들과 술잔치를 나왔다가 당대의 풍류가인 명창 이사종과 만난다.
예전부터 서로의 재주에 연정을 품었던 이들은 반가운 재회를 나누고 함께 사랑의 이중창 ‘은 그릇에 금 그릇에’를 부른다. 이를 질투한 술꾼들이 황진이는 모든 남자들의 연인이라며 주정을 부리기 시작하고 황진이와 기생들은 ‘지조의 노래’를 부르며 기생의 풍류와 자존심을 자랑한다.
이때 지방관 벽계수가 등장해 황진이와 아름다운 시조를 주고받으며 그녀의 예술성에 탄복한다. 기생들은 벽계수의 관심을 독차지한 황진이를 질시하며 부러워하다 모두 쫓겨나고 황진이와 벽계수는 둘 만의 술자리를 벌이며 시조창 ‘장진주가’, ‘오백년 도읍지를’, ‘흥망이 유수하니’ 등을 나누며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린다. 지체 높은 관리로서의 이성을 지키며 자리를 뜨려던 벽계수는 황진이가 부르는 유혹의 시 ‘청산리 벽계수야’에 매료돼 무너지고 만다.
3막 -줄 없는 거문고
향락으로 찌든 세상사에 지친 황진이는 고승 지족선사와 대학자 화담에게 몸을 의탁하며 삶의 해답을 묻는다.
성불로 불리는 지족선사는 기생인 황진이를 차갑게 대하며 자비를 베풀지 않다가 그녀의 도발적인 유혹에 걸려 파계하게 되고 늦게나마 진정한 성불의 의미를 깨닫는다.
지쳐있는 황진이를 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따뜻하게 맞아준 화담은 ‘안식의 노래’로 그녀의 영혼을 위로해주며 좋은 스승 역할을 한다. 화담 곁에 머물려 심신의 피곤함을 떨쳐버린 황진이는 자신과 화담 그리고 박연폭포를 송도삼절로 꼽으며 다시 인간세상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4막 -예정된 시간
황진이와 이사종은 지난 3년동안 계약동거를 하고 있다.
정확히 약속한 날이 되자 황진이는 이별의 술자리를 마련하고 헤어질 것을 간곡히 청한다. 이사종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황진이는 남은 여생을 자연 속에서 방랑하며 보내겠다고 고백하며 ‘청산은 내 뜻이요’를 불러준다.
금강산의 심산유곡을 이리저리 유람하던 황진이는 ‘어져 내일이여’를 부르며 지나온 삶 속에 들어서 있는 진현금, 지족선사, 벽계수, 이사종의 모습을 회상하고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