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 하얏트호텔서 열려
10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는 탤런트 고현정씨가 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지곤기자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
단아한 아름다움의 미스코리아에서 톱스타로, 재벌2세와의 결혼과 은퇴 그리고 이혼과 화려한 컴백. 행복했던 만큼 커다란 자욱으로 남은 생채기에 이젠 따사로운 봄 햇살을 드리우겠다는 듯 톱스타 고현정이 여전히 그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10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상처의 흔적을 이제 말끔히 씻겠다며 그녀는 “제2의 봄날”을 찾아 나섰다.
고현정은 9일 오후 2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BS 특별기획 ‘봄날’(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종혁)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5년 출연한 SBS ‘모래시계’ 이후 10년 만의 연기 활동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고현정은 지난 시간이 남긴 영광과 행복 또 그 만큼 깊이 새겨진 상채기를 잊은 듯 ‘봄날’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히면서 “제목도 좋고…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첫 번째 봄날은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봄은 따스하기만 하지 않다. 꽃이 피어서 좋은가 했는데 날씨가 춥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예쁜 옷을 입고 외출했다 감기에 걸리기도 하지 않는가”라며 에둘러 자신의 아픔과 지난 10년을 드러냈다. “이혼하고 나서 지난 1년은 오로지 나만 생각했던 기간이었다”고 이어진 말은 이를 입증하고 있었다.
이날 흰색 원피스에 검은색 자켓을 걸친 옷차림, 엷은 내추럴 메이크업, 긴 생머리 헤어스타일로 고현정은 미소를 지으며 “기자들을 만나니 몰래 데이트를 하다 양가 허락을 받고 만나는 것 같아 기쁘다”며 10년 만의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젯밤 무슨 말을 할까 고민했다”며 “그동안 (기자들을) 매몰차게 대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나온 내게 무안주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고현정은 당황하면서도 “그건…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라는 사실에도 변함이 없다”며 애써 태연하게 답하려 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만나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고현정은 이달 말부터 ‘봄날’ 촬영에 돌입한다. 상대역 지진희가 19일 결혼함에 따라 조인성을 포함해 세 주인공이 모두 모여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는 시점은 27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봄날’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지닌 여인(고현정)과 이복형제 지진희, 조인성의 애잔한 삼각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 90년대 초반 일본 후지TV를 통해 방영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별의 금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캐릭터와 전개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고현정은 사고로 손가락 감각을 잃은 뒤 실어증에 빠져들고 마는 비련의 여인이다. 내년 1월8일 첫 방송된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ㆍ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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