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영 화보
무대 위에서는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신비한 카리스마를 내뿜더니 실제로 만난 그녀는 웃기도 잘 웃고 너무도 앳되어 보이는 보통 여고생이었다. 바로 지난 5일 열린 2004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로 뽑힌 강소영(18·경기 안산 함현고 3년)의 두 얼굴이다.
그녀는 이른바 국내 최초의 ‘준비된 슈퍼모델’ ‘기획모델’로 대회기간 내내 전문가와 네티즌으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고교 1학년인 지난 2002년 말부터 매니지먼트사(콘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어 모델로서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밟았다. 무대 워킹과 포즈, 세련된 화술, 재즈댄스, 요가, 그리고 해외무대 진출을 위해 영어와 일본어까지 슈퍼모델이 갖춰야 할 요건들을 하나하나 배워온 것. 모델 준비과정 중에 인기그룹 신화의 2집 수록곡 ‘너의 결혼식’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일반 패션쇼 무대에도 서보며 ‘현장학습’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는 그녀의 키는 179㎝. 오빠도 키가 193㎝인 ‘롱다리 남매’다. 운동선수를 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운동신경이 없어서” 슈퍼모델로 목표를 정했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좋겠다고 하자 “자라면서 예쁘다는 소리는 별로 못 들어봤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대회 이튿날도 학교에 갔는데 제 뒤를 쫓아오는 건 ‘언니언니’ 하며 달려오는 여자 후배들뿐이고 남자애들은 신경도 안 쓰던데요?”라며 웃는다. 그녀는 지난 8월 대경대 모델학과에 수시합격했다.
슈퍼모델 1위에 오르자마자 화제가 된 건 그녀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개인 미니홈피에 올려진 증명사진(사진)이었다. 고교 1년 때의 학생증 사진이 마치 인형처럼 느껴져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녀는 “아무 수정도 하지 않은 그냥 학생증 사진인데 이런 반응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대회 때 어느 누구보다 침착했던 그녀는 대회 마지막 순간 일어난 웃지 못할 사건(?) 하나를 귀띔한다. 바로 최종 5명만 남았을 때 서는 무대에서 드레스의 앞뒤를 바꿔 입은 것. 가수 김종국의 노래가 끝나기 전에 그날 처음 받은 드레스를 정신없이 갈아입는데 그만 드레스 앞면이 뒤로 가게 입어버린 것이다. 대회가 모두 끝나고서야 그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했다고.
“모델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야무진 꿈을 말한다. “나오미 캠벨을 참 좋아해요. 흑인이면서도 흑인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동양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신비한 매력을 세계 무대에서 자신 있게 보여주고 槁楮?”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anju1015@sportstoday.co.kr
/사진=박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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