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남자가…’, 열심히 했기에 후회없어요
누구 잘못이겠어요. 시청자들 입맛에 맞지 않았을 뿐이죠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에서 김지훈 역으로 출연했던 고수. 요즘 드라마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에게서 부진한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돌아온 말이다. 25일 늦은 시간.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누구나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시청률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굉장히 즐거웠으니까요. 요즘 드라마는 시청률과 작품성은 비례한다고 들었어요. 영화는 흥행이 안돼도 작품성으로 남지만 드라마는 시청률 좋으면 밥상도 좋다고 하던데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자가 사랑할때’는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인 ‘엄마야 누나야’, ‘피아노’, ‘순수의 시대’, ‘요조숙녀’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마음이 상할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다른 연기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누구 때문에 망했네’ ‘누구 탓이야’라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는데 그건 웃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박)정아씨 같은 경우 처음 연기하는 것 치고는 잘한 거죠. 개인적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많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혜라는 역을 열심히 했다는 점에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또 저 나름대로 즐겁게 촬영했으니까 그것으로 만족해요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나 시청자들의 질타보다 방송 초기 기획의도와 다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당초 이 드라마는 첼로에 대한 열망을 지닌 인혜(박정아)와 석현(배수빈)의 아내가 된 인혜를 사랑하는 지훈(고수), 그리고 지훈만을 사랑하는 정우(박예진)를 그리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박정아의 연기력 부족 등을 들어 인혜와 석현의 출연분량을 조연급으로 줄였다.
연기하면서도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바뀌는 것도 그렇지만 시청률에 의해 평가된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감독님도 많이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깊게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시청률에 쫓아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는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들기까지 그 사람의 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런 이유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올 때도 쉽게 거절을 못한단다. 캐스팅 들어오면 거절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그 때문에 저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고요
그동안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연기자에 대해 묻자 김하늘과 박예진을 꼽았다. 그는 ‘피아노’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김하늘씨와 다시 한번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인간적인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그는 당분간 여행과 운동으로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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