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들어서면 로스앤젤레스는 1992년 폭동(Civil Unrest)으로 사우스LA와 피코유니언 그리고 코리아타운이 분노와 화염에 휩쌓였던 13년전 이맘때를 되살리게 된다. 사람들은 빈곤과 좌절에 내몰려 거리로 쏟아져나온 흑인과 라티노들을 기억한다. 코리아타운 커뮤니티는 금년의 폭동기념일을 코리아타운의 현재 빈곤상태가 92년보다 훨씬 심하다는 뉴스와 함께 맞게 되었다.
에드워드박 교수가 공동집필한 새 보고서는 LA 폭동후 13년간 코리아타운 저임금 노동자들의 경제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노동자 가족의 실질 임금은 지난 10년간 17%가 감소했으며 코리아타운 주민중 15만명-대다수가 라티노와 한인들-이 현재 빈곤층이다.
살아남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둘 혹은 세 개의 풀타임 잡을 갖고있다. 형편이 나빠 비좁고 비위생적인 아파트의 방하나에서 7명 가족이 끼어사는 경우도 있다. 자녀들은 건강검진이나 치과치료를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도 없고, 무료보건소에서 하루종일 기다릴 형편도 못되니 병이 나도 그냥 처방없는 약을 사먹는 것이 고작이다.
시 전체적으로 임금감소로 인해 빈곤률이 36%에서 43%로 높아졌다. 반면에 LA의 생계비는 주택과 헬스케어비로 인해 하늘로 치솟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부유층과 빈곤층(행콕팍과 피코유니언)이 바로 이웃해있는 코리아타운 같은 커뮤니티는 이같은 곤경을 실감케하며 양극화된 불평등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세계화 과정으로 인해 한편에선 근로자들의 임금이 착취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아시아에서 온 수많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고 있다. 코리아타운엔 두세 가족이 원베드룸을 함께 쓰는 아파트가 있고 바로 곁에는 고도의 보안장치를 갖춘 최신식 호화아파트가 이웃해 있다.
코리아타운 경제문제는 일자리부족이 아니다. 최저생활임금(4인가족 3만6,800달러)과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일자리의 부족이다. 한인 마켓은 최대의 민간고용주다. 이번 보고서를 위한 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6개 한인대형마켓에서 일하는 7백명의 라티노와 한인들은 평균 시간당 7.27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고용주제공 건강보험혜택을 받는 경우는 22%에 불과하다.
결국 낮은 임금과 건강보험 결핍의 누적된 결과로 인한 비용은 고용주로 부터 주민이 낸 택스로 옮겨져 충당하게 된다. 정도가 더 심각할수록 소수민 커뮤니티와 그들의 노동시장에 공공기관의 개입을 더 많이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빈곤문제 제기에 앞장서는 역할은 코리아타운 커뮤니티가 담당해야할 것이다. 특히 민간 고용주들은 종업원의 경제적 사회적 복지에 더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 현재 최저임금을 주고있는 지역 비즈니스, 특히 큰 회사들은 이 가족들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는 임금을 주는 것으로 커뮤니티를 위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은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아시안 아메리칸스터디즈’의 디렉터인 에드워드 박 교수가 라시에라 대학 신학교수인 김원일 목사와 공동 집필하여 본보와 LA타임스에 동시에 보낸 기고문이다.
에드워드 박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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