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명 지금도 피난생활로 신음
오늘은 동남아시아 일원을 초토화시키며 수십만의 인명을 앗아갔던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인도네시아 아첸 지역의 무슬람 여성이 25일 쓰나미 희생자 집단 묘역에서 눈문을 흘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이 묘역에는 2004년 12월26일 발생한 쓰나미로 숨진 4만6,000명의 시신이 한 개의 거대한 구덩이에 매장되어 있다.
1년전 오늘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 발생과 함께 일어난 쓰나미는 최대 시속 300마일 속도에 100피트가 넘는 파고를 내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의 해안지역을 덮쳐 순식간에 23만여명의 사망자와 200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참사후 전 세계에서 밀려든 구호와 지원 손길로 피해지역에서는 복구와 재건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그때의 악몽의 기억을 완전히 씻어버리기엔 정상화까지 갈 길이 너무 먼 형국이다.
이재민들 중 지금까지 새 집을 얻어 새출발을 한 주민들은 5명 중 1명꼴에 불과하고 160만명에 달하는 피해지역 주민 대부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보금자리를 구하기 못한채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나미로 일자리도 100만여개가 사라져서 주민들의 생계를 압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는 실업률이 7%에서 33%로, 스리랑카의 피해지역에서도 9%에서 20%로 치솟았다.
세계 각국 정부가 67억 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가 쓰나미 피해국가에 지원키로 약속한 돈은 총 136억 달러. 재건 비용 104억 달러의 75%가 이미 확보되는 등 쓰나미 구호 자금은 쏟아지고 있으나 재건 성과는 아직 기대 이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위원회(IOC)가 구축키로 한 쓰나미 조기경보체제도 아직 미완이다. IOC는 2008년 10곳에 심해 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나 예산 부족 등의 난관에 부딪혀 10개의 부표 모니터 가운데 불과 2개만 설치됐다. 피해국가들은 임시 경보체제 구축에 급급한 실정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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