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의 경우 을유년 한 해는 국내적으로 유난히 도전이 많은 해였다. 미군 사망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라크 침공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왜곡과 여기서 파생한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 누설사건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 보태 연방 대법관 지명 파동까지 겹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엄청난 피해와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반부시 정서에 힘을 보탰다. 배럴당 최고 7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 유가로 국내 개솔린 가격이 배럴당 3달러 이상으로 솟구치면서 서민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2005년 한해를 장식했던 국내 10대 주요 뉴스들을 사진으로 정리한다. <편집자주>
재난… 고유가… 정치불안에 시달린 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8월29일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한 카트리나는 인해 루이지애나를 중심으로 1,306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비상상황 대처를 둘러싼 논란으로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교체됐다. 현장 요원들이 피난길에 나섰다가 강으로 변한 뉴올리언스 90번 하이웨이에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시 불안한 집권 2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반전무드와 이라크전 침공 명분 조작, 카트리나 늑장 대응 등 연이어 터져 나온 악재로 집권 2기 초반부터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불안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이 바바라 부시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

이란 핵문제 , 중동정세 불안,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증산 전망 악화, 카트리나로 인한 미국 내 석유재고 감소 등에 따른 석유수급 불안으로 유가가 한동안 고공행진 했다. 특히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의 석유시설 피해가 발생한 8월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수적 새 대법원장 탄생
존 로버츠 연방 고법판사가 타계한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뒤를 이었다. 보수적 법관인 로버츠 판사는 사임의사를 밝힌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됐으나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타계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대법원장으로 승격 지명됐다. 그는 무난히 상원의 인준을 통과했다.
△대법관 지명 철회 파문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던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자문이 자격시비에 걸려 후보지명을 자진 철회했다. 이로 인해 부시 대통령은 ‘측근 정치’ 시비에 휘말리면서 정치적인 타격을 입었다.
△리크 게이트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원누설 사건인 이른바 ‘리크 게이트’로 루이스 리비 부통령비서실장이 기소됐다. 리비 실장은 이라크전 침공의 부당성을 지적한 전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흘린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이 사건은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에 일대 타격을 가했다.
△로자 팍스 타계
앨라배마주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중 백인 승객에게 좌석 양보를 거부, 체포되어 민권운동의 불을 붙였던 로자 팍스 여사가 타계했다. 당시 버스 보이콧 캠페인을 이끈 흑인 지도자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였다. 한편 2005년에는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TV앵커 피터 제닝스,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이 타계했다.
△코네티컷 동성결혼 승인
코네티컷주가 법원의 개입 위협 없이 동성커플의 민사결합을 승인한 최초의 주가 됐다. 현재 동성커플의 민사결합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버몬트와 코네티컷 단 두 주뿐이다. 코네티컷의 동성커플이 예식을 올리고 있다.
△시아보 안락사 논쟁
안락사 논쟁에 불을 당겼던 플로리다주의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가 법원의 급식튜브 제거 명령에 따라 탈수로 숨졌다. 급식튜브 제거에 항의하는 한 여성이 3월30일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시아보의 어머니가 딸을 쳐다보는 대형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탐 딜레이 원내총무 기소
탐 딜레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돈 세탁 혐의로 기소돼 총무직에서 일단 물러났다. 그는 기업들이 제공한 정치헌금을 돈 세탁한 뒤 텍사스 주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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