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배우며
▶ 유설자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로 전 인구의 약 절반인 400만 명이 사는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나라는 무너져도 자기는 살아야 된다는 나라, 그래서 텍스가 없는 나라. GNP 17,000불로 속으로는 잘 사는 나라다.
뉴욕에서 출발, 9시간 반 만에 아테네에 도착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세계최고 산지답게 올리브나무가 즐비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싱그러운 물결을 이룬다. 골목길노상 카페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에기나 해 해변가도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데 해상에는 짓푸른 에메랄드색 바다에 가지각색 요트가 한 폭의 그림이다. 오나시스와 재클린의 로맨스의 현장이다. 그리스 남성은 나이 80이 되어도 정열적인 남성미가 넘친다고 가이드가 목청을 높인다. 500만 불이 넘는 호화 별장들이 줄지어 자리해있다.
그날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아테네 공식 방문 일정에 끼어 시내 곳곳이 막히는 바람에 우리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 오후가 돼서야 아테네 시내로 들어가 신다그마 광장(최초로 헌법을 선포한 곳), 근대 올림픽경기장, 무명용사의 묘, 국회의사당등 시내관광을 했다.
둘째 날은 2시간가량 달려 고린도에 도착, 세계 3대 운하인 고린도 운하와 고린도 고대유적, 사도 바울이 갇혔던 감옥, 세례 받던 연못을 둘러봤다. 기원전 7세기경 고린도는 무역도시로서 최전성기를 맞았다는데 고린도의 항아리가 세계각지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유명한 아폴로 신전이 이곳에 있다.
아테네로 돌아와 1973년 유네스코 투표 세계문화재1호인 파르테논 신전(처녀의 집)을 찾았다. 민주주의 철학, 문화, 예술을 꽃피웠으며, 사도 바울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연설한 곳이며 휴머니즘의 발상지였단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오르며 아테네 시내 야경을 내려다보며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의 숨결을 듣는 것 같았다.
셋째 날에는 피레우스 항으로 이동, 크루즈 배를 타고 지중해의 가장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에기나, 이드라, 로도스 섬을 찾았다. 낭만과 환상의 섬이라 말하고 싶다.
다음날 메데오라 에서 구멍이 뻥뻥 난 희귀한 바위산들, 뾰족산들과 기암절벽들을 봤다. 낮은 곳은20~30미터, 높은 곳은 400미터나 되는 바위 탑, 기묘한 모양을 한 바위 위에 서있는 수도원, 그 유명한 007영화 촬영 현장이다. 어떻게 저런 뾰족 바위산에 멋진 수도원을 지을 수 있었을까 감탄을 연발했다. 모두 24개의 수도원이 세워졌지만 현재 사용하는 수도원은 6개 뿐이라고 했다.
데살로니카로이동했다. 그리스 제2 도시로 인구 약70만 명. 쎄르마이코스 만이라는 좋은 항구가 있어 상공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현대적인 건물에 섞여 고대 비잔틴시대의 건물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8-19세기 터키 시대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피로 물든 탑’ 이라고 불리는 화이트타워가 자리잡고 있고, 데살로니카 고고학 박물관과 그리스 최대의 교회 아기오스 디미트리오스 교회가 있다.
그리스의 마지막 밤 호텔식당에서 유명한 그리스의 붉은 포도주로 건배를 들었다. 내일은 터키를 향해 그리스 키피 국경을 넘는다.
유설자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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