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을 뒤덮었던 폭염으로 수확기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면서 채소와 과일값이 폭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또 여름 대목을 맞은 한인 청과상이나 식당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급감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금치 1박스(2다즌)의 도매가격은 23달러 선으로 지난 2주전 12달러 선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졌으며 양상추 1박스(2다즌) 도매가격 역시 27달러에 거래돼 평소(14달러) 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파(1박스, 48개단)와 양파(자루, 50파운드)도 각각 17달러 선과 15달러 선으로 1주일 새 1.5배 가량 오른 가격에 판매됐다.
특히 배추와 무는 이번 주부터 공급량 차질로 현재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가격대는 배추와 무 모두 각각 50% 뛴 상태지만 향후 공급 추이에 따라 폭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제철을 맞은 여름과일 가격도 폭염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수박 소매가격이 레귤러 품질 기준으로 1덩어리에 8달러까지 올라, 예년(3달러)에 비해 2.5배 이상 뛴 것을 비롯 포도는 파운드당 59센트에서 99센트 선으로 2배 가까이 껑충 올랐다. 또 백도의 소매가는 최상품 1판이 14달러 선으로 거래돼 지난해 수준에서 50% 정도 상승했다.
아씨프라자를 찾은 주부 장모 씨는 “채소와 과일 값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날 정도”라며 “가뜩이나 기름 값이 뛰어 생활이 힘든 상황에 이제는 식품 구입비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채소와 과일값의 급등세는 한인 청과상들의 매출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퀸즈 잭슨하이츠에서 청과상을 운영하는 김(42)모씨는 최근 채소와 과일 도매가가 급등, 소매가도 덩달아 뛰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급감했다며 평소 30∼40박스씩 나가던 상추가 요즘에는 10박스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한인 식당들도 비용 증가는 물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 관계자들은 식당마다 값싼 물량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한인 식단에서 채소를 사용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식단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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