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릴랜드 주 행정부의 중요한 선거직은 3자리이다.
제일 중요시하는 것은 물론 주지사와 부지사가 동일티켓으로 나오는 것이다.
심스 씨가 출마한 주 법무장관은 한국의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겸직하는 성격의 직책으로 주지사를 비롯한 주 정부기관의 각종 법률문제를 자문하고 정부의 소송을 책임지며, 범죄자들을 재판하는 검사들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도널드 쉐퍼 씨가 맡고 있는 회계관은 한국의 국세청장과 재무장관을 겸직한 것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책임은 국세청장과 같고 중요 정부지출을 결정하는 3인중의 한 명이라는 면에서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출에도 관여하는 직책이다.
4년 임기에 주지사는 한번만 중임 할 수 있기 때문에 8년 이상 할 수가 없지만 다른 2개 직책은 임기제한이 없어서 보통 한번 당선되면 10년 이상, 20여 년 동안 장기간 재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쉐퍼 씨의 경우, 금년에 재선된다해도 나이가 있어서 오래하지 못할 것으로 보면, 차차기를 보아서도 유력한 후보를 지금부터 지원해서 한인사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두는 것이 좋겠다.
심스 씨의 경우는 좀 특별한 인연이 있다. 88년경으로 기억을 하는데 커크 쉬머크 씨가 시장에 당선되어 가면서 친구인 심스 씨가 쉬머크 씨의 시 검찰총장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때 심스 씨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심스 씨가 “한인사회는 누가 10년, 20년 장기계획을 세우는가?” 물었을 때 참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발전을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 당시, 한해 한해 회장이 바뀔 때마다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장기발전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한인사회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스 씨는 시 검찰총장을 연임하고 패리스 그렌데닝 주지사 시절 청소년부장관과 공공안전부의 장관을 역임했다. 물론 그후에 심스 씨와 별다른 교류는 없었다. 최근 야인으로 돌아와 법률회사에 근무하는 심스 씨를 우연히 만나서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지만 서로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당시에는 부지사나 법무총장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스 씨는 내가 한인사회 일을 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나름대로 한인사회를 위해서 일하면서 5가지 원칙을 세우는데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한인사회가 한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지원을 해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유력한 후보들을 각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맡아서 후원을 해서 누가 당선이 되든 한인사회를 위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한인사회 권익옹호와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10년만에 찾아온 기회, 또 다시 누가 당선이 되든 쉽게 올 수 없는 기회, 더구나 서로 백중지세로 누군가 조금만 힘이 되어주면 승리의 공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인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허인욱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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