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의기양양하게 집에 돌아왔다.
사랑하는 연로한 어머니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밤낮으로 외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다. 어머니는 상을 탄 아들에게“ 참 잘했다”라고 칭찬한 후 “그러나 천국에 가려면 죽음을 대비하며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들은 “내가 왜 죽어요? 이렇게 뜨거운 피가 흐르는데... 어머니나 열심히 믿으세요”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날 달이 중천에 환하게 뜬 밤 아들은 기분도 풀 겸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불도 켜지 않은 채 훌훌 옷을 벗어버리고 높이가 30여 미터나 되는 제일 높은
다이빙대 위에 올라섰다. 스프링보드 끝에 서서 두 팔을 벌리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의 그림자가 수영장 밑바닥에 마치 열십자 모양으로 비치는 것이 아닌가. ‘왜 하필이면 그림자가 십자가를 닮았을까’ 의아스런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보드에서 내려온 젊은이는 풀장 바닥을 들여다본 후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거기에는 관리인이 물을 다 빼내어 물이 한 방울도 없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뛰어내렸다면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가 박살이 나 졸지에 생명을 잃을 뻔했다.
질겁한 젊은이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 가 어머니에게 사실을 말했다. 어머니는 “그때 그 십자가는 너를 신앙생활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표시였던 것 같다.”
이 일화는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모정은 시공을 초월해 한결 같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가 주는 깊고 넓은 사랑 속에 자란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어머니의 교육을 받는다. 성인이 되어 어머니 품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홀로서기’를 위해, 세상사람과 어울리며 살 줄 아는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교육받는다.
부모는 두 번 탯줄을 자른다고 한다. 출생할 때 자르고 성년이 되어 가정을 이룰 때 마음의 탯줄을 자른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과’ 인연 ‘이란 끈을 하나씩 연결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그 끈은 점차 늘어난다. 때로는 본의 아니게 그 끈을 놓치기도 하고,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식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가 아닌가! 부모 버리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 버리는 부모는 없다고 했다. 부모의 사랑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랑만이 사랑을 낳기 때문이다.
때로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싸주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비록 세상을 떠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더라도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하고 복된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어머니가 유난히 그리워지는 날이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어머니의 자애로운 미소를 그려본다. 그리운 어머니...
채수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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