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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성향을 묘사한 책 중에서 프랑스 작가 까뮈의 이방인을 말할 수 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처럼 이기적이며, 정욕적이고, 그리고 즉흥적이며 반항적이다. 어머니가 있어도 자식으로서 어머니에 대한 효성도 없으며,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그 다음 여자 친구와 잠을 자는 쾌락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태양빛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상태에서 어른대던 햇빛 때문에 무심코 방아쇠를 당겨 아라비아인을 죽이게 된다. 이런 뫼르소 같은 현대인들을 향해 제프 딕슨 시인은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고 묘사를 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암 제임스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행복해서 웃는 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웃음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은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웃음으로 살 때 비로소 행복이라는 것이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전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은 “나는 울지 않기 위해 웃어야 한다. 밤과 낮 나를 짓누르는 두려운 고통 때문에 내가 웃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고 했다.
우리는 웃음에 대해서는 무던히도 절제된 문화 속에 익숙해 있다. 마치 웃으면 경박하고 예절이 없는 것처럼 여겨 식사시간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침묵이나 아니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그것이 격식에 맞는 것이라고 상식처럼 자리 매김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극적인 민족이라고 하면 유대인이라고 할 것이다. 유대인의 역사는 침략과 학대의 역사이었다. 고대에는 바벨론과 로마, 그리고 그리스로부터 억압을 당했다. 그리고 현대에는 독일의 히틀러에 의해 수백만이 학살을 당하는 슬픔의 민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들만의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것이 탈무드라고 하는 성경 율법의 해석책에 간간이 적혀 있는 지혜와 이야기가 바로 탈무드의 유머이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그들만의 고집스런 종교성과 독일 경제를 쥐고 있는 유대인들이 재력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웃음이었다. 아무리 억압을 해도 게토 안에서 웃음소리가 히틀러를 더욱 자극했다고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4가지로 평가한다고 한다. 첫째는 포도주를 먹는 태도, 둘째는 화날 때의 표정, 셋째는 돈을 쓰는 씀씀이, 넷째가 웃음 특히 유머 감각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분간한다고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언 15:13) 뿐만 아니라 성경은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고 성내기도 더디하라고 했다.
이민자로서 미국에 사는 것은 살면 살수록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쉴 틈 없이 일터에 얽매여 있게 되면 자신보다는 일에 몰입하다보면 웃음을 망각할 때가 있다. 중세기 한 수도사가 이런 말을 했다. “슬픔이 너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 쓸데없는 근심이 너의 날들을 뒤흔들게 내버려두지 말라 어리석은 슬픔으로 너 자신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그 대신 축제를 열라”
힘들고, 어렵고, 앞이 보이지 않는 때라도 웃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반드시 어디엔가 희망의 빛이 비쳐질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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