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이 다가오고 있다. 감사의 계절이다. ‘감사’란 과거에 받은 은혜를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생활이다.
찰스 웨슬레는 회심한지 1년 가까이 되는 어느 날 그의 회심에 영향을 준 피터 뷜러가 “만 입이 내게 있다면 그 모든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싶소”라는 말에 감동을 받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찬송가 23장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순 은총을 늘 찬송 하겠네”라는 가사를 썼다.
입이 만 개 있다 해도 그 만 개를 다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은총을 찬송하겠다고 울먹이고 있다. 왜 안 그렇겠는가.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고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구권을 얻은 우리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죽으시므로 의롭다 하심을 얻고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은 것이니 그 은혜를 알고 나면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날마다 순간마다 이 생명 다 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또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는 생활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리라. 오늘 내가 여기 있어 이만큼 나의 나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이 아니던가.
그런데 크리스천이 겨우 몸이 건강하고, 사업이 번창하고,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승진하고, 평안하기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 같은 감사는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감사가 아닌가. 성서는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로 하신다. 하박국 선지자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가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고 있다.
그렇다. 가난하고 부요함은 물질이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얼마나 감사의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판가름되는 것이 아니던가.
감사에 얽힌 수많은 예화가 있는 중에 나는 다음 예화를 제일 좋아한다.
영국 어느 지방에 등뼈에 병이 생겨 40여 년이나 누워 고생하는 덴데라 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신앙이 참으로 좋아서 그 방에 들어온 사람마다 천국에 온 것 같은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의 유명한 무디 선생이 영국에 부흥회를 인도하던 중에 덴데라의 소문을 듣고 바쁜 일과 중에도 신앙 좋은 덴데라를 만나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찾아가 냄새나는 덴데라의 방에 들어가 환자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기도를 끝내고 무디 선생은 환자에게 얼마나 괴롭습니까 하고 위로하였다. 그 때 덴데라는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풍기면서 말하였다. “괜찮습니다, 예수님은 내 죄를 위하여 십자가도 지셨습니다. 나는 그 분의 은혜로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가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러니 그저 감사, 감사한 것 뿐입니다. 감사할 뿐이라니까요.” 부디 선생은 덴데라와 대화하는 중에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덴데라의 방을 나서면서 큰 소리로 “나는 오늘 천국을 맛보았다”라고 하였다.
박석규/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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