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버크왈드(Art Buch wald)는 워싱턴 포스트를 위시하여 미국의 여러 신문들이 게재하는 풍자 칼럼니스트다. 모든 뉴스에서 유머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것이 그의 장기다. 심지어는 금년 초엔지 그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임종이 가까웠다고 의사의 진단이 내려 호스피스에 들어간 적이 있었을 때도 계속 자기의 증세나 죽음에 대한 해학적인 글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CNN과 폭스 뉴스 등 여러 TV 인터뷰의 대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병세가 회복되어 퇴원한 다음 81세 임에도 계속 집필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그의 칼럼 중 하나는 행복의 순간들이 나이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내가 모든 의료 테스트에 무난히 패스했다고 의사가 말할 때 ▲내 입에 충치가 없노라고 치과의사가 말할 때 ▲내 병이 메디케어에서 지불해주는 종류일 때 ▲자동차 파킹 자리 ▲비자카드 청구서에 자기네가 잘못해서 내게 크레딧을 준다고 했을 때”
언감생심이라고 나도 버크왈드를 흉내 내서 나 자신이나 내 아내의 기쁜 순간들을 생각해본다.
-아침에 잠이 깨어 눈이 떠지고 팔다리가 성하게 움직일 때
-간신히 열 번도 숨을 고르면서 하던 엎드려 뻗혀 팔굽혀펴기를 오랜 연습 끝에 스무 번으로 늘렸을 때
-파킹장을 빙빙 돌다가 동전 먹는 파킹 기계에 아직도 20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는 자리를 발견했을 때
-오래간만에 만나는 동창생들과 부인들이 건강하고 행복스러워 보일 때
-알러지가 심한 나의 두통을 고쳐준다고 동서양의 지압술 책을 여러 권 숙독한 다음 나를 ‘실험용 쥐’ 쯤으로 생각하는 아내가 내 얼굴이나 머리 여기저기를 꾹꾹 눌러줄 때
-위처럼 했을 때 우연의 일치인지 막혔던 코가 뚫리고 두통이 없어지는 듯 할 때
-길에서 빤짝빤짝하는 25전짜리 동전을 주웠을 때(만약 액수가 큰돈이라면 경찰에 가져다주기가 귀찮으니까)
-요즘은 ‘촌음을 아껴 쓰라’는 격언을 실천해본답시고 비디오를 안 보는 편이지만 한창 대장금이 유행이던 시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무슨 음식을 넣으면 곧 데워지는 것을 보고 조선조 당시에 그런 기계가 있었다면 수라 상궁들 수가 얼마나 줄었을까를 추측해보는 일
-손바닥만한 밭이지만 오이탑을 쌓아 오이를 기르면서 매일 몇 개씩 따는가를 적다보면 두세 달 동안 어떤 때는 도합 600개 이상, 그리고 풍작이면 1,000개가 넘는 결과를 볼 때
-딸아이들이 시집가기 전에 가져왔던 성질 못된 도베르만 핀서의 축소판인 ‘민핀’ 두 마리를 끌고 산책하던 중 그들이 똥을 누면 워싱턴 포스트 비닐봉지에 주워 담는데 요즘처럼 누렁잎이 땅에 많이 널려 있으면 똥을 분별하기 어려운 판국에 눈을 부릅뜨고 잘 살핀 결과 완전무결하게 봉지에 담아 넣을 수 있을 때
-개 데리고 산책하는 이웃사람들 중 어떤이들이 우리가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치우는 것을 보고 느낀 바 있었던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기 시작하는 것을 관찰했을 때
-한살 조금 넘은 손자 녀석 알렉스가 첫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본 탓인지 어느 날 밤 꿈을 꾸는데 그 아이가 “great happiness” 라고 해서 깜짝 놀라 가가대소하던 것을 아내는 내가 우는 줄 알고 깨웠던바 또 잠이 드니까 그녀석이 그 같이 말했다고 해서 여러 사람이 도열하여 그에게 악수하는 꿈을 또 꾸고 다시한번 잠이 들었던바 세 번째에도 같은 주제의 꿈을 꾼 것을 회상할 때
-알렉스와 제 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 올 때, 그리고 조금 놀다 우리가 피곤해질 때쯤 빠이빠이 할 때
-버크왈드 칼럼을 잘라둔 것을 못 찾아 안절부절했는데 아내가 MSN 인터넷을 통해 그것을 찾아주어 이 글을 쓸 수 있는 순간.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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