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칼럼
▶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행복에는 기본적인 가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타인보다 낫다는 비교우위(比較優位)다.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의 ‘Happiness’는 옳고 바른 일이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다는 뜻을 가진 ‘Happen’에서 나온 말이다.
시인 칼 붓세는 그의 시 ‘행복론’에서 “행복이 저 산 넘어 있다기에 가 보았더니 거기에 행복이 없더라”고 읊었다. “어린 오누이가 온 종일 파랑새를 잡으러 헤매다 지쳐 집에 돌아오니 파랑새는 집안 창가에 앉아 있었다…” 벨기에 시인 마테르링크가 그의 작품 ‘파랑새’에서 행복을 은유한 것이다.
영국의 신경제 재단(New ecomemics Foundation)이 세계 233개 나라 중 178개 나라를 대상으로 ‘행복한 지구지수(Happy planet index)’를 연구조사 했는데 오세아니아 군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 ‘바누아투’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이 150위로 처진 것으로 보아 삶의 질이 소비수준과 관계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행복을 누리는 바누아투의 GDP(국민총생산)는 놀랍게도 세계 207위다.
현대인은 단순한 삶이 또 다른 행복의 원천 이라는 것을 잊고 산다. 행복을 거창한 것으로 여기는 까닭에 행복의 기준이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저장된 행복이 없거니와 만들어진 행복이 없다. 행복은 관상용도 아니다. 행복이 결코 화려하고 호화로운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사는 것도 행복이랄 수 없는 것이다.
행복하게 보인다 해서 행복한 사람이 없고 불행해 보인다 해서 불행한 사람도 없다. 행복에 젖어 있지만 정작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해 보이는 사람이 가슴속에 희망과 행복을 품고 사는 경우도 있다.
행복은 완제품이 없다, 그 자리에 멈추는 행복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네 삶이 결국 미완(未完)에 그치는 것처럼 완성된 행복이 없다는 얘기다.
행복이 좋은 것은 캠플 주사처럼 생활의 자극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행복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행복으로 부터 멀어 진다는 사실이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곳에 행복이 안주할 자리가 없다. 아름다운 음악을 세 번 이상 듣게 되면 권태로워지고, 듣기 좋은 말씀도 세 번 이상 되풀이 하면 잔소리로 들린다. 열흘 붉은 꽃이 없듯이 세상만물이 변하고 또 변한다.
한해가 저무는 세모(歲暮)다. 무거운 짐 내려놓고 마음을 가벼이 할 시기다. 부질없는 미련은 끊어내고 하찮은 것을 쳐 내야 할 때다.
느낌이 포근해야 한다. 부담 없고 단순(Simplicity)할수록 좋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굴러들어오는 행복이 없으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자족할 줄 아는 소박함’ 그 자리가 행복의 출발점이면서 행복이 머무는 위치다.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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