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시작되었다. 새해의 365일이 오늘로 벌써 닷새가 지나가버린 것이다. 금년의 8,760시간 중 120시간이, 분으로 따지면 52만5,600분 중 7,200분이, 초로 치면 3,153만6,000초에서 43만2,000초가 없어졌다. 그 중 1초, 일순간도 되돌이켜질 수 없는 것임을 생각할 때 시간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얼마 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93세로 별세했다. 나의 선친께서는 80세,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96세에 돌아가셨다. 금년에 만 69세가 되는 내가 아버님만큼 산다면 불과 11년, 포드만큼 산다면 겨우 24년, 어머님 년수 만큼이라도 27년밖에 남지 않은 인생길이니까 분초가 아까운 상황이다.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이 좀 많은가. 예를 들면 소련 연방공화국이 해체되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15개 공화국들로 나누어진 15주년 기념기사들을 읽다보니까 그 최근 역사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중 한 기사 가운데 소개된 15권의 책들, ‘피해나간 아마겟돈’, ‘제국: 러시아 제국과 경쟁국들’, ‘러시아가 어떻게 시장경제로 되었나’, ‘러시아 개혁의 비극’ 등 하나도 잃어본 것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 중 몇 권이라도 읽어야 20세기말 최대의 사건인 소련의 붕괴와 러시아의 재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될 터인데 눈도 나빠지는 나이에 초조감을 아니 느낄 수 없다.
눈만 나빠지는 게 아니라 비교적 건강하다고 하지만 문제가 하나둘이 아닌 나이다. 가는귀가 먹었는지 아내가 보통 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잘 안 들려 되짚어 묻기를 여러 번 하면 큰 소리로 대답하게 되고 그러면 왜 소리를 지르느냐 하는 반응을 보여 말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 무릎이 아픈 것이 관절재생에 좋다는 글루코사민을 장복해도 별 수 없다. 헤어볼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의 머리카락 수가 12만 내지 14만이라는데 나의 것은 2만개도 못 되는 대머리 신세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 중학교 시절 방학숙제로 나비 채집을 할 때 화려한 날개를 가진 큰 나비를 잡고는 나비 전문가로 세계 각국의 밀림을 누벼 새 나비를 발견해보겠다는 꿈을 꾸었던 것도 브라질의 열대림조차 구경 못 한 주제로 주저앉았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짧은 인생’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느낌은 젊어서는 모르는 감정이다. 영원한 생명, 그리고 완전한 건강이나 평화의 이상은 그저 꿈에 불과한가 라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부모, 친척,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죽어갈 때 불가피한 일인 것 같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도서 3: 11)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2,000년 전 보내주신 것으로 성경은 가르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한 3: 16)
그러나 현세처럼 불의, 폭력, 범죄와 전쟁 등으로 얼룩진 악한 세상에서라면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은 주기도문대로 하나님 나라가(지상에) 임하도록 하여 모든 악과 불의를 제거하시고 의인들로 하여금 지상낙원을 기업으로 받아 영원히 행복스럽게 살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도 이루어지게 하시는 것이라고 성경은 가르친다.(마태 6: 9, 10) 죽은 사람들은 부활되어 영생의 기회를 제공 받는다고 되어 있다.(요한 5: 28, 29)
그와 같은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매일 매일을 성경의 계명대로 살고자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역시 불완전한 죄인이라서 누군가의 죽음의 뉴스를 들을 때마다 언제나 하나님의 약속이 실현될 것인가 하고 초조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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