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대
▶ 전종준 <변호사.애난데일, VA>
정신대 문제는 이제 세계의 관심사이다. 이는 지난 8년간의 끈질긴 법적, 그리고 정치적 투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달에 미 의회 사상 최초로 하원 위원회에서 정신대를 주제로 청문회가 열렸다. 이제 앞으로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Res. 121)이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하원 본회의에 상정되어 통과되는 일만 남았다.
그 동안 미국 법원을 통한 법적 투쟁은 끝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국 의회 내에서 정치적 투쟁을 통해 정신대의 불씨를 살려왔다. 더우기 일본 아베 수상의 망언으로 국제사회와 미국의 호응을 받고 있는 이때, 우리의 마지막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되겠다. 따라서 바로 지금이 우리의 힘이 하나 되어 정신대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할 때이다. 이번이 역사 바로 세우기의 마지막 기회인지라 시간이 더욱 절박하다.
뒤돌아 보건데 2000년도에 처음으로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정신대 문제가 법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2005년 6월 미 연방 대법원은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정신대 안건에 대해 관할권이 없다고 판결하였다. 따라서 이제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제110회 국회에서 처음으로 민주·공화 양당이 지지하는 정신대 결의안이 이번에 꼭 통과 되도록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길이다. 특히 정신대 서명운동 동참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란토스 하원 국제관계 위원장에게 우리의 페티션이 전달되어, 3월 29일에 있을 위원회 통과를 추진하여야 한다. 그런 뒤 일본의 아베 총리가 4월말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하원 본회의에서 정신대 결의안이 통과 되도록 펠로시 하원 의장과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우리의 서명 페티션을 전달해야 한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편지 보내기 캠페인도 함께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결의안에 대한 투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신대 이슈를 한국 정부와 동포 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며 결집된 만큼, 솔선하여 서명운동에 참여하길 간절히 바란다.
정신대 결안이 통과되면 제일 기뻐할 사람은 바로 레인 에반스 의원일 것이다. 그는 1999년 11월에 미 의회 사상 최초로 국회 의사록에 정신대 문제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2000년부터 그가 은퇴하기 전 2006년까지 5번이나 정신대 결의안을 발의 하였던 것이다. 에반스 의원은 현재 은퇴 후 외롭고 쓸쓸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다. 결의안 통과는 그에 대해 감사의 보답이 될 것이다. 이제 서옥자 워싱턴 정신대 회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혼다 의원을 통해 정신대 결의안이 다시 상정된 만큼 그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정신대 문제는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며, 또한 우리는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신대 문제는 인간 사랑, 역사 사랑, 그리고 인권 사랑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전종준 <변호사.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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