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오피니언 ‘기고’란에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의 ‘왜 서재필 동상인가’의 글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호를 세우신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동상을 세우는 것이 타당성이 있고, 보다 미주 한인사회의 대한민국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음을 확신하고 이 글을 드립니다.
더욱 대한민국 정부의 공인으로서 권 총영사께서 앞장서서 선도적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특히 대한민국 대사관 뜰에 서재필을 왜 구태여 세우려고 주장하는 것인지 마치 불도저로 밀고 들어가듯 하는 느낌을 주는 그 자체가 걱정스럽습니다.
글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우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 생각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듯 미주 한인사회를 편가르기라도 하려는 생각이신지 묻고 싶습니다.
‘서재필 동상’의 당위성(?)을 설명하시면서 “…이중 이승만 박사의 경우…” 하며 이승만 박사의 공적과 과실을 지적하셨습니다. 역사적 인물의 공과 과를 지적하셨습니다만 지난번 한국에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 철거 미수사건이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조국 통일의 절호의 기회였던 6.25 한국전쟁을 방해한 자는 이승만과 맥아더 장군이었다’는 것이 이 동상 철거운동에 나선 사람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이 있고 과가 있습니다. 100% 공만 있고 과는 0%인 인간은 역사적으로도 지구 땅 위에 없습니다. 구태여 의도적으로 공은 덮어두고 과를 들추어내면 그 누구도 설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공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우리들의 세대보다 우리의 뒤를 이어갈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미국땅에 사는 젊은 차세대의 주인공들에게 대한민국인으로 긍지를 심어주고 조국 대한민국의 전통성을 자랑스럽게 유지하며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임을 각인시켜 나라사랑, 민족 사랑을 배우고 익혀주고자 함인 것입니다. 미주 한인사회에 ‘요코 이야기’가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되는지 총영사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유대민족의 훌륭한 민족정신을 우리 민족도 배우기를 기원합니다. 유대인들은 항상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공을 자랑합니다. 이 조상들은 따지고 보면 과실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을 믿고 3,000년 동안 나라 없이 방황하면서도 민족을 유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 나라의 통일을 이루고 태평성대를 이룬 다윗 왕이 공만 있었던 사람이 아닙니다. 공보다 부끄럽고 천인공노할 과실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그의 공을 세웠고 지금 이스라엘 나라에 국기가 ‘다윗의 별’로 휘날리고 있습니다.
지금 권 총영사께서는 현직에 있을 때 누군가의 동상을 세워야할 절명의 책임을 가지고 계십니까? 권 총영사의 말씀 중 ‘한국에서와는 달리 미주에서는 한인 이민사 등 또 다른 이유로 그분(이승만)을 기릴 필요가 있을 텐데, 그러한 일을 앞으로 한인사회가 의견을 수렴하여 따로 할 수 있을 것이다’하여 미주 한인, 특히 워싱턴 지역 여러 인사들의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박사를 뒷전으로 제치고 구태여 서재필 동상을 주장하는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극대화 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에서 좌파다 우파다 하여 국론이 분열, 위기를 조성하고 있듯이 미주 한인사회마저 이거다 저거다 하여 분열의식을 조장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언젠가는 총영사께서 떠나시고 총영사께서 선도적으로 추진하시는 동상이 필라델피아에 세워진다면 좋겠고, 앞으로도 계속 대한민국 대사관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면 대한민국 국호를 세우신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을 세우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인화/원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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