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호 목사(워싱턴한인연합회 31대 선관위원장)
한성호 목사(워싱턴한인연합회 31대 선관위원장)
벌써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우리 인연인가 봅니다.
어쨌거나 요즈음 무슨 생소한 단체 하나 만들어 회장이 되셨다는데 축하는커녕 존대도 못해주는 필자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미주 수도권 총연’이라 하셨나요? 경우나 사리가 평소 유별나셨던 분께서 단 1%의 명분도 안 되는 이런 단체가 웬 말입니까? 나 선생께서 신문에 밝힌 거창한 취지대로라면, 리더가 형편없고 이미 낡아빠진 한인연합회 라는 데는 다른 새로운 주체와 조직을 갖춘 단체에 의해서 사라져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만, 그게 좀 이상합니다. 분열을 극복하겠다며 또 하나 만들어 분열을 더 조장하는 것 같고, 자리싸움을 비꼬면서 스스로 감투를 만들어 썼다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한인회들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미사여구로 자찬을 한 것도 너무 모순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왜냐하면, 나 선생 자신이 만든 ‘수도권 총연’도 여느 단체들과 같은 전철을 결국은 밟을 거란 분명한 예견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나 선생도 다른 한인회장들보다 더 특별해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들이니 말입니다. 그 사실이 이번 일로 충분히 확인됐고요.
나 선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삼고 있듯이 김인억 회장의 무법적인 행보로 대 한인연합회 역사의 한 페이지가 송두리째 실종되고 있어 필자를 비롯하여 여러 중진 고문인사들까지 나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단체의 제 모습 되찾기의 대승적 차원에서였지, 나 선생께서 이것도 저것도 모두 부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거의 1세기에 걸쳐 온갖 풍상 격랑 다 겪어내며 33명의 내로라하는 회장들을 배출하여 드디어 미국 속의 작은 한국을 자랑스럽게 심어낸 동포들의 구심점이요, 나름대로 작은 등불을 밝혀온 한인회가 아닙니까?
이런 전통과 유서 깊은 단체를, 누가 하라 마라 해서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가볍게 사라질 단체로 우습게보고 일을 벌인 거라면, 그런 단체의 장 한번 해 보시려고 출사표를 던지셨던 나 선생은 왜 그러셨는지 그 대답이 궁금합니다.
그때는 기만 달러를 버릴만한 가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딴 사람, 그것도 무자격자가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아무것도 아니란 유치한 답변이라면, ‘수도권 총연’이란 단체의 태동도 아무런 근거나 이유도 없는 유령적 존재로 동포들의 외면과 지탄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나 선생, 지난 선거 패배의 후유증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낙선할 때마다 너도나도 이런 한풀이식의 똑 같은 단체를 줄줄이 만들어낸다면 이 좁은 지역에 한인회란 단체는 도대체 얼마나 더 생겨나야만 지긋지긋한 감투싸움의 종말을 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건 아닙니다. 명분 없는 초라한 좌판 어서 걷으시고 그 일에 쏟으셨던 열정을 기존의 세 한인회들을 돕는 가치 있는 일로 전환하십시오.
누가 또 압니까? 아직 재도전의 불씨를 다 끄신 게 아니라면, 그런 좋은 모습이 차기 34대 표 다지기로 이어져서 그리도 집착하셨던 회장님 한번 하시게 될는지…
그러니 지금 당장 무엇이 돼 보시겠다는 조급한 생각 접으시고, 차분히 때를 기다려 보시라는 충고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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