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부호의 자리에 오른 연예인들의 등장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배우 배용준 장동건을 비롯해 사업가로 변신한 이수만 주병진 등은 수백억대에 이르는 주식을 움직이는 ‘큰손’이다. 이 외에도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연예인이 30명이 넘는 등 주식 시장에서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타 종목군에 비해 부침이 심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은 짧은 기간 내에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는 주가 변동을 보인다. 지난해말의 경우 엔터테인먼트주가 폭락하며 ‘거품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표적인 주식 부자인 배우 배용준과 장동건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각각 1,000억과 100억에 육박하는 평가 손실을 입었다.
2007년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활황인 상황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며 연예인 주식 부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현재 연예인 최고 주식 부호는 배용준이다.(이하 26일 종가 기준)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은 358억원1,000여만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키이스트의 주당 가격은 8,500원이다. 최고점인 지난 해 4월6일의 8만6,500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3개월 전에 비하면 무려 60억 가량 증가한 수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 역시 지난 3월 대비 22억 가량 오른 256억4,000여 만원의 주식을 보유해 주식 부호 2위 자리에 올랐다.
의류업체 좋은 사람들의 주병진 대표는 139억7,000여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해 그 뒤를 이었다. 주병진은 3개월 동안 주식 평가액이 약 30억원 가량 증가해 백억대 주식 부호 중 같은 기간 대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이사도 20억대 주식 부자다. 양현석 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0만주의 평가액은 25억8,000여 만원에 달한다.
양현석 이사는 당초 팬엔터테인먼트 주식 45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5월 15만주를 매각해 10억9,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이사는 87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우 장동건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스타엠의 주식 7만5,000주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장동건이 보유한 주식의 주당 가격은 지난 3개월 간 46% 상승하며 현재 22억9,000만원 상당의 평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개그맨 신동엽은 같은 기간 가장 장부상이지만 주식으로 손실을 봤다. DY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신동엽은 회사가 도너츠미디어(구 팝콘필름)에 합병되면서 지난 3월23일 기준 35억여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주식 부호 순위 4위에 올라 있었다.
지난 4월3일 유상증자 후 주당 가격 9,800원으로 시작된 도너츠미디어의 주식은 현재 2,370원로 반의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이 기간에 신동엽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8억5,000여만원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강호동은 현재 도너츠미디어 주식 41만958주를 소유하고 있다. 강호동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9억7,000여 만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고점 대비 30억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당초 강호동이 투자한 금액 3억원을 감안하면 6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누리게 됐다.
가수 보아 역시 5억9,000여만원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보유한 주식 부호다. 이 밖에도 가수 윤종신 MC몽 배우 김현주 권상우 개그맨 박승대 등이 주식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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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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