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작가와 화가 및 음악가 등 예술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되고 또 제작되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기세를 떨치는 올 여름시장에만도 3편의 이들 예술영화들이 개봉된다. 이런 영화들은 컴퓨터 특수효과가 내용을 압도하는 대형영화들에 염증을 느끼는 성인들에게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응 프로그램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특수효과 대형영화에 식상, 대안책으로
‘고야의 유령’ ‘몰리에르’등 3편 올 여름 개봉
작곡가 비발디·화가 달리 영화 등 촬영 시작
실존 작가와 화가 및 음악가 등 예술가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되고 또 제작되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기세를 떨치는 올 여름시장에만도 3편의 이들 예술영화들이 개봉된다. 이런 영화들은 컴퓨터 특수효과가 내용을 압도하는 대형 영화들에 염증을 느끼는 성인들에게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응 프로그램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영화 중 제일 먼저 개봉되는 것이 20일 선보이는 미국 영화 ‘고야의 유령’(Goya’s Ghosts-영화평 위크엔드판).
이 영화는 18세기 스페인 궁정화가였던 고야의 삶과 종교재판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그리고 고야의 어린 여자 모델을 탐하는 가톨릭 신부 로렌조와 고야의 대결 등을 두루뭉술하게 엮은 역사 의상극이다.
그러나 이것은 외화내빈의 영화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아마데우스’로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탄 밀로시 포만 감독의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허술하고 어지럽다. 고야라는 스웨덴 배우 스텔란 스카스카드가 나온다.
오는 27일에 개봉되는 프랑스 영화 ‘몰리에르’(Moliere)는 17세기 프랑스의 희극작가 몰리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조차 즐겁고 재미있을 달콤 씁쓰름한 의상극이다. 이 영화는 역사적으로 뚜렷치 않은 몰리에르(로맹 뒤리)의 젊은 시절을 상상으로 드라마화 한 것으로 비극작가가 되기를 원했던 그가 어떻게 희극의 대가가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대단히 독창적이요 위트 있고 로맨스와 서스펜스마저 갖춘 지적인 영화로 프랑스의 일류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과 세트와 음악 등이 모두 뛰어난 작품이다.
이어 8월3일에는 끊임없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18세기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젊은 시절을 그린 ‘제인 되기’(Becoming Jane)가 개봉 된다.
대표작 ‘감성과 지성’과 ‘오만과 편견’으로 잘 알려진 오스틴의 20세 때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오스틴으로는 앤 해사웨이(‘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나온다. 오스틴이 현대적 감각을 지닌 멋쟁이 아일랜드 남자 탐 르프로이(제임스 매카보이)를 만나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이 사랑이 오스틴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상상해 이야기 했다. 영국의 연기파들인 매기 스미스와 줄리 월터스 및 제임스 크롬웰 등이 공연 하는데 내용이 부실하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예술가들에 관한 영화로는 먼저 관현악곡 ‘4계’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에 관한 자전적 작품 ‘비발디’(Vivaldi)가 있다. 베니스와 비엔나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이 영화는 1700년 작곡가이자 신부인 비발디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다. 과격한 비발디가 베니스의 고급 창녀들의 버려진 딸들을 위한 학교의 음악선생으로 취임하면서 일어나는 얘기로 비발디 역은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에 나온 조셉 화인즈가 맡았다.
레나 헤들리, 맬콤 맥다웰, 제라르 드파르디외, 재클린 비셋 등 호화 캐스트이고 감독은 보리스 다마스트.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 관한 자전적 영화 ‘달리와 나: 초현실적 이야기’(Dali & I: The Surreal Story)의 촬영도 지난 달 뉴욕에서 시작됐다. 알 파치노가 달리로 나오는데 달리가 극도로 초현실적 방향으로 나갈 때인 그의 생애 후반기를 다루게 된다. 스페인에서도 촬영하게 될 영화의 감독은 앤드루 니콜. 원작은 스탠 로리슨의 책 ‘달리와 나’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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