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들에게 자궁암은 위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다. 최근 자궁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어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 자궁암을 예방하기 위해 ‘가다실’이라는 예방접종을 전체 여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는 주까지 생길 정도다.
과학자들은 자궁암은 HPV(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의 일종이라는 것을 밝혀냈고, 그에 대한 예방을 위한 주사가 ‘가다실’이다. 물론 HPV에 의해 자궁암이 걸리는 경우가 100%인 것은 아니나 약 80% 정도는 HPV가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 접종으로 8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간염 예방 접종처럼 세 번에 나누어 맞히는데 그 비용이 약 500여 불이 든다고 하니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아마도 딸들의 미래를 위해 맞추는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특히 한국여성 들에게 많은 암이라기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과학자들이 성병의 일종이라고까지 정의하는 자궁경부암이 왜 한국 여성들에게 많은가 하는 점이다. 한국 여성들이 다른 선진국 여성들에 비해 성이 결코 더 문란할 것 같지는 않은데 왜 그런지 의문스럽다.
그것은 단연코 한국 남성들의 성에 대한 너그러운 자세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옛날 임금님들의 수십 명 아내들로부터, 돈 많고 권세 많은 선조들의 으레 첩을 두고 살았던 오랜 전통 탓인지 아직도 남성들 사이에서는 성에 대해 느슨한 생각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본다. 많은 직장인 들이 술을 마신 후 2차를 가던 관습이라든가 군 휴가에서 나온 군인들이 으레 통과하는 의식인양 생각하던 결과가 바로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매매는 한국 정부에서 불법으로 정한 뒤에도 여전히 음성적으로 번성하는 사업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정부가 단속을 하고 잡초를 제거하듯 뽑아내도 없어지지 않고 더욱 번창하는 사업이 이 분야 사업인 듯하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에 수만 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국 남성의 섹스 관광은 멈추지 않는다. 에이즈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알고서도 그렇다면 생명을 걸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정가 보다도 용기가 백배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죽는 확률보다 에이즈로 죽는 확률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남성들의 등정은 비단 본인에게만 목숨을 건 게임이 아니다. 남편의 만용 때문에 엉뚱하게도 아내가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자궁경부암이라고 생각된다.
병으로 진행되는 확률이 높은 에이즈 바이러스와 달리 다행히 HPV 바이러스는 종류도 여러 가지고 또 감염이 되어도 ‘아주 운 없는’ 일부의 경우에서만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희생자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예전은 그저 운 없이 걸린 암이려니 하던 여성들이 이제 남편 때문에 걸린 암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남편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잃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로 생각할까?
지금의 우리의 어린 딸들이 어른이 되는 세대가 되어도 자신들에게 너그러운 한국 남성들의 성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딸들에게는 죽음을 가져올 수 있는 ‘성병’이 비록 본인의 탓이 아니더라도 자신들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가다실’ 주사를 맞히는 쪽이 속 편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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