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제니퍼 로페스
긴머리에 흰 드레스′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여
살사음악의 창조자였던 푸에르토리칸 가수 헥토 라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뮤지컬 ‘가수’(El Cantante-현재 상영 중)를 제작하고 라보의 아내 푸치로 나온 제니퍼 로페스(38)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라보로는 로페스의 남편으로 가수이자 배우인 마크 앤소니가 나온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흰 디오르 드레스를 입고 인터뷰에 임한 로페스는 비누냄새 나는 깨끗한 아름다움을 발산했는데 나이보다 어려 보였다.
헥토의 삶-음악에 감명
우리부부가 남남이었던
6년전 영화제작 부탁
푸치 간청으로 아내역
-당
신은 영화의 제작과 함께 남편과 공연했는데 그 경험에 대해 말해 달라.
▲난 6년 전 마크에게 이 영화를 만들자고 부탁했었다. 그 때 우리는 부부가 아니었다. 난 늘 마크만이 헥토 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마침내 우리가 부부가 돼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야말로 운명이요 축복이다. 우리는 서로 지극히 편안한 관계요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나는 오랫동안 마크와 그의 노래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리고 그는 훌륭한 배우이기도 하다. 헥토의 이야기는 비극과 유머와 인간성으로 채워진 것인데 거기다 음악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영화 소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난 처음에 푸치 역을 맡는 것에 확신을 못 가졌는데 레온 이차소 감독의 종용으로 맡게 됐다.
-푸치가 자기 역을 당신이 해주길 원했다는 게 사실인가.
▲그렇다. 그래서 각본이 내게 온 것이다. 각본을 받은 지 2개월 후 푸치가 사망, 그를 미처 만나 보지 못했다.
-당신은 얼마 후 마크와 함께 순회공연을 하는데 미디어의 집중조명에 어찌 대처할 것인가.
▲조심스레 대처하겠다. 우선 일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우린 결혼 첫 해에 사실 숨어 살다시피 했다. 과거와 다른 삶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하기 전만 해도 내 경력만 생각하느라 끊임없이 일만했다. 그러나 마크와 결혼한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마크는 연예계에 오래 종사해왔지만 늘 뒷전에 머물러 있으면서 미디어와의 접촉도 거의 없었다. 일로서 자기를 말한 사람이다. 그는 내게 반드시 미디어의 관심의 초점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공연에서는 그의 영화 사운드트랙과 노래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물론 나도 노래 부른다.
-10년 전에 당신이 처음 마크를 만났을 때 그가 언젠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
▲그렇다. 그의 공연에 갔을 때로 공연 후 아버지와 함께 분장실의 그를 찾아갔다. 그 때 그는 내게 “당신은 내 아내인데 당신은 그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 그래서 “오케이”라고 대꾸했었다. 그 뒤로 우리는 친구처럼 되었다. 우리는 그 뒤 서로 각기 제 갈 길을 가다가 이 영화를 계기로 함께 있게 됐다.
-이 영화는 예술가의 자기 파괴성을 보여주는데 당신은 어떻게 온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가.
▲우리 직업은 힘든 직업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조명되고 분석되는데 젊었을 땐 그에 대처하기가 더 힘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사실은 언젠가 나를 아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가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튼튼히 기반이 있어야 한다. 난 다행히 확고한 가족 사이에서 자라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마크의 어떤 특성이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당신에게 도움을 주는가. 이번이 세번째 결혼인데 과거의 것과 다른 점이 있는가.
▲가장 좋은 관계란 당신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 사람과의 것이다. 마크와 나는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한다. 우리는 서로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우린 서로 상대방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한다. 우리가 함께 있은 후로 우리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었다. 이번 결혼은 과거와 달리 단순하고 명백하다. 그저 좋을 뿐이다.
-당신과 마크의 공통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두 푸에르토리칸이요 뉴욕에서 낳고 자랐다. 난 그의 모든 경험을 철저히 이해한다. 물론 우린 다른 두 사람이지만 우리의 출신을 서로 이해하고 또 같은 일을 하기에 서로를 잘 이해한다. 우리는 배우와 음악인으로서 창조적 일을 사랑한다.
-제작자가 된 이유는.
▲연예계에 종사하다 보면 남이 불러주기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전진적으로 나아가 뭔가를 이룰 것인가를 선택할 때가 오게 마련이다. 당신이 창조적인 사람이라면 완전한 역과 각본과 감독을 기다리는 대신 뭔가를 스스로 해야 한다. ‘가수’가 내겐 그 완벽한 예다.
-살사음악이 당신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고취시키는가.
▲살사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내 삶속에 있어 왔다. 그 리듬이 내겐 아주 자연스럽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타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춤추기에 최고의 음악이다.
-어떤 어머니가 되고 싶은가.
▲우리 가족에겐 늘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 늘 모성적 타입이었다.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내가 모든 사람들을 돌봐주기 때문인 것 같다. 아기 낳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겠다.
-당신이 마크에게 스스로를 내던진 순간은 언제인가.
▲우리 둘 사이엔 늘 화학작용이 있어 왔다. 우리는 한동안 떨어졌다 다시 만났는데 그 때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고 느꼈다. 순간적이었다.
-음식은 아무 것이나 다 먹는가.
▲다 먹는다. 유기농 식품도 좋아하지만 건강에 안 좋은 것도 좋아한다. 패사디나에 있는 내 식당은 요즘도 문을 여는데 쿠바와 푸에르토리코 음식이 주 메뉴다.
-혹시라도 과거 당신이 미디어의 관심의 중심이었던 때가 그리운가.
▲아니다. 그 때 나의 일상은 끊임없이 침해를 받았다. 외출하거나 가게를 갈 때도 늘 사람들이 따라다녔다.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요즘 다시 그런 일을 당한다면 아마 상대방에 욕을 할지도 모른다. 나는 나와 언론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또 내가 대중의 눈 속에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게와 체력단련장까지 따라 오는 것은 즐거운 일이 못된다. 이젠 요령을 알아 외출할 때면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차 속에 숨을 줄도 안다. 그리고 사람들이 날 기다리는 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살짝 빠져나가는 것도 배우게 됐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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