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길 박사는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교수로, HUD(연방 주택개발국)의 고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한 분이다. 언어와 풍속이 다른 미국 땅에서 배우며 일하며 바쁘게 살다가 2000년대 초 오랜 미국생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시애틀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장로교회 장로로서, 그리고 이민 1세로서 그동안 터득한 지혜를 나누어 주기를 원하는 분이다. 그의 글을 읽다가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들을 인용하며 이 책의 서평을 대신한다.
자식들을 위해 미국에 왔다는 한인들, 자식들에게만 공부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부모들부터 틈틈이 책을 읽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지름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며 가을에는 TV가친이 아닌 등화가친의 계절이 되길 바란다고 한인들의 일상생활에 습관을 바꾸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등화가친)
한인들의 대화가 시 낭송 같을 수만 있다면 한인사회는 훨씬 윤택해질 것이다라고 조용히 속삭인다. 자신을 위하여 미술, 음악, 원예 등 자신의 취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서 배우는 미국 사람들을 배우라고 권한다.(시의 향기)
그가 좋아하는 바둑은 민주적이다. 그러나 “흑백의 싸움이니 미국에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유머가 번득이는 글도 있다.(바둑)
“검소한 옷 사이로 작은 인간미가 보이지만 화려한 모피 코트는 인간의 불안을 감출뿐”(셰익스피어)이라며, 아인슈타인은 비누를 절약키 위해 물만 사용하여 면도를 했다는 예를 보면 그는 검소하게 사는 독서광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독자에게 책속에서 길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글들은 매혹적이어서 초판이 발간되자마자 다 팔려 나갔다. 한인 사회의 저서 중 초판이 출간 되자마자 절판이 되어 2판이 나온 사례는 드물다.
정치를 잘 이용하면 먹고사는 것은 물론 자녀 교육에도 크게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표는 영어로 Vote 이다. 이 보트야 말로 이민생활의 험한 세파를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보트(Boat)가 아닐 수 없다. 쓸모없이 흩어진 12만개의 구슬이 아니라 실에 꿴 값비싼 보배가 될 수 있도록 한인 시민권자들이 모두 유권자 등록에 나서자고 주장하기도 한다.(Vote 와 Boat)
죽은 뒤에도 존경받는 인사가 되도록 스스로 다짐하자(추춘절, 현충일), 노예의 아들들과 노예 주인의 아들들이 함께 형제의 자리에 앉는 것이다.(나에게 꿈이 있다). 징기스칸의 몽고는 중국의 속국이 돼있다. 뷰케넌은 인간미를 상실한 미국은 50년 후에 3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들의 미국 이민은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미국 패망론)
미국사람들은 수입의 5%, 시간의 5%를 기부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Give Five) 김 박사는 그 이상을 실천하고 지금까지 살아 왔을 줄 믿는다. 우리 이웃들에게 잘못이 있을 때는 애정 어린 쓴 소리로, 잘 했을 때는 칭찬으로 격려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재미 한인 200만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행복의 현주소)고 하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그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김현길 박사는 영어와 미국생활이 더 익숙한 한인 1세로서 주류사회에서 일하다가 은퇴하여 나중에 이민 온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은퇴 후 생활은 사회와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봉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알지만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건강하게 좋은 일을 많이 하기를 기원한다.
김현길 박사의 에세이집 ‘시애틀 사랑’은 유학생, 교수, 고급공무원, 한인 교회가 아닌 미국 교회의 장로로서의 신실한 인생이 묻어나는 고백서로서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의 글을 읽으면 저자가 인생을 깊이 관조한 학자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 생활을 되짚어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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