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찬반공방이 매우 커지고 있으며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어 교육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영문 속기를 배울 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영국 가수 탐 존슨의 노래를 처음 들으면 몇 % 들리는가? 그리고 한국 가수 송창식의 신곡을 들으면 몇 % 알아듣나? 왜, 탐 존스 라는 이름만 들어도 노래의 리듬까지도 안 들리나? 송창식 가수의 신곡은 노랫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 듣는가? 이것은 탐 존스 라는 이름만 듣고 ‘이건 영어’ 라는 고정관념에 미리 머리에서 선을 긋기 때문이다.”
당시 AFKN 방송을 매일 아침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옷을 입으면서 30-40분 정도 일주일 듣고 살라살라 하던 것이 와이타우스, 프레지던트 레이건, 이코너미, 스포츠… 등이 들리기 시작한 것에 대한 감동과 확인이 있었다. 이것이 반복교육의 효과 가 아닌지.
미국의 ESOL 선생님의 첫째 목표는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유치할 정도의 색상으로 그림 그리기, 숫자 읽기, 동물, 사람 이름 부르기, 선생님 이름 부르기… 학생들한테 일단 재미를 가르친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영어는 재미있구나 라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
그럼 영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얼마 전 한국 방문 때 그동안 알고 지내던 미국 영사 2명하고 점심을 하면서 혹시 한국에서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는데 거침없이 한 영사가 “저, 나쁜 사람, 아니면 도둑놈 됐었다” 라고 하면서 하는 말,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리는 버스가 안 와서 옆에 서있는 여자분한테 “익스큐스 미”라고 하자마자 이 여자분은 몸을 웅크리고 손을 내저으며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 관공서나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자기 곁에 아무도 안 온다는 이야기, 한국 사람을 친구로 사귀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
한국에선 벌써 과외비 증가, 영어만이 살길인가 등등 영어 교육과 영어에 대한 걱정이 증가하고 있다. 과연 초등학교 3~4학년, 5~6학년에게 학원에 다녀야할 만큼 영어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인가? 이들에게 미국에서 이민자 학생에게 가르치듯 영어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만 느끼게 하고 선생님은 엄하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교육하면 된다. 무슨 색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창의력이 향상될 것이다. 중학교 때는 외국인을 갑자기 만나도 손을 내저으며 도망가지 않고 차근히 한국말 섞어가며 말하는 정도면 된다. 고등학교 때쯤은 좋아하는 외국곡에 대한 뜻을 이해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간단한 소설도 사전을 찾아가며 읽을 줄 알고, 외국영화를 보면 감동을 받을 정도면 되는 것이다. 이정도 되면 대학에서 관심 분야의 서적이나 영어 강의로 기초지식을 쉽고 빠르게 학습하게 되며 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영어교육을 받아가며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 2차대전 패망 직후 일본에서 교육개혁을 하자며 대학 교수들이 스스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가르쳤고,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 노르웨이에서도 자기네 나라말이있지만 조기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열 세계최고, 사교육비 세계최고, 그러나 영어로 수업을 가르칠 교사가 없다고 야단이다.
한글은 세계 유일하면서 표현력이 인류 어느 언어보다 최상이다.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사용하게 하는 것도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죽의 장막 이란 중국의 장막을 걷게 하고 중동사테 등등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전 미국무부 키신저 장관이 기자들에게 브리핑 하는 자리에서 기자가 “장관님의 영어를 못 알아듣겠으니 천천히 이야기하라”고 요구한 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적 영어발음, 그러나 이들은 공히 자기분야의 실력과 표현 전달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발음과 완전한 영어를 하기 위하여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기 위하여 영어교육을 받는 것이다.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한 실력을 갖추라고 가르치는 것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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