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2월에 고국 방문 중 목포 근처에 있는 현대 삼호 중공업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목포에서 영산강 하류를 따라 울돌목(이순신 장군께서 일본 군함 수십 척을 섬멸한 곳)에서 바다 건너편을 보면 한눈에 확 들어온다. 엄청난 규모를 느끼게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최첨단 시설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배 한척에 34만 톤, 길이가 434 미터에 최첨단 시설이 완비되어 육지에서 조금만 떨어져 항해가 시작되면 모두가 자동으로 움직여 배 스스로 항해 한다고 한다. 모든 숙박 시설은 호텔급 정도로 되어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가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처럼 스마트한 사람들이 운영하면 12명이면 족하고 후진국 사람들이 운영해도 28명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암초나 장애물이 감지되면 배 스스로 안전한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운항하며, 기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경보가 울리면 모두 신속히 움직여 각각 제 자리로 가 점검하며, 여의치 않아도 1,200 마력짜리 엔진을 비롯, 모든 시설이 더블로 설치되어 있어 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바닷물도 여과를 해서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미네랄이 없어서 미네랄을 배합해서 마시도록 되어 있다고 하니 감탄에 감탄이다.
34만 톤급 규모가 얼마나 크다고 말할 수 있을까. 크루즈 여객선이 크면 11만 톤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매머드급이다. 배 안에 깊이 들어가면 안내자 없이는 미아 되기 십상이다. 007 영화를 방불케 한다. 이렇게 큰 배를 한꺼번에 4~5척을 만들고 있는 광경을 보노라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실감하게 된다.
선박 제조업으로는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앞으로 4년 동안 만들 배의 수주 계약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한다. 국가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되며 현대 관할지역이 영암군 군 세 수입이 현재 연 120억 원이다.
지역민들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울산 현대 중공업 옆에다 증설하지 않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낙후된 호남 지역에 신설해 준 것이고, 신입 사원을 모집 시 성별 구분을 하지 않아 여성분들이 건설복과 안전모를 쓰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고 능력을 인정받아 긍지와 함께 행복해 한다고 한다. 어느 사회나 가정이나 여성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 기업주의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대개의 사원들이 기술이 없는데도 입사 하지만 회사에서 훈련을 시켜 작업에 임하는데 연봉이 평균 5만 불이 넘는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도크에서 만들어 비용도 적게 들고 만드는 과정도 쉬웠지만 증산을 위해 도크를 더 만들지 않고 일부는 육지에서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방식을 개발해 착수 한다고 한다. 도크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만드는 과정도 어렵지만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사원이 1만2,000명, 연 매출이 3조원, 2012년에는 6조원이 목표라고 한다.
어떤 기업주는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가 하면, 국민들로부터 칭송 받고 존경 받는 기업주도 있기에 돈이 독이 될 수도 있고 선약이 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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