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한국에서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만이라도 장애인의 아픔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고 장애인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기 위해 제정되었다. 한국교회는 이에 걸맞게 4월20일을 전후로 장애인 주일을 정하여 지키기로 결의한 바 있다.
1993년 한국기독교협의회 제42회 총회에서 ‘장애인의 인간다운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 강령’을 발표하였다. 강령은 장애인도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엄한 존재임을 천명하고 따라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별과 소외는 하나님에 대한 죄악임을 고백하고 있다.
강령은 구체적으로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예배 드릴 수 있도록 교회의 진입로와 모든 시설을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하고 ▲우리 자신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극복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편만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삶의 각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노력할 것 ▲장애인의 기본권을 빼앗거나 무시하는 것을 묵인하지 않으며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초과정으로 교회학교에서의 통합교육 ▲장애인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쉽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료재활, 교육재활, 직업재활, 사회재활을 적극적으로 도와 나갈 것 ▲자립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에게는 구제의 사랑을 나누고, 자립할 수 있는 장애인에게는 자립을 돕는 선교를 할 것 ▲장애인 교역자들도 평등하게 주님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안수와 청빙문제 등에 있어 선교적 유대와 협력을 강화할 것 등을 천명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에 교회가 앞장섰으면 한다.KBS에서 ‘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라는 방송을 하면서 여론조사를 했다. 그 조사에서 59.3%가 개신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교파, 자기 교회 중심주의가 40.3%, 교회의 대형화, 성장제일주의가 23.9%, 자격이 부족한 목회자 12.6%, 비민주적 의사결정, 불투명한 재정운영이 9.5%, 담임목사 세습이 5.8%로 나타났다.
이것이 부정적인 면이라면 긍정적인 면은 이웃돕기, 봉사활동이 47.3%. 올바른 삶의 가치관 제공이 14.9%. 지역공동체 형성이 12.4%. 인권, 복지활동이 8.9%로 나타났다.
일반 매스컴에서 통계한 것이지만 한국교회가 무엇을 지양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보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교회가 사회를 무시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회 역시 교회를 무시하게 되고 전도의 문이 닫히고 마는 것이다.
서울 시내 목회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목회자의 절반에 달하는 수가 현 한국교회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으며, 한국교회가 사회에 감동을 주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봉사와 복지’라고 밝혔다. 이어서 교회가 사회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항목으로 ‘교회의 민주적 운영’‘회개와 복음전도’‘목회자의 변화’‘교회본분에 충실’‘윤리회복’‘일치운동’ ‘기도’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회 강단에서 장애인에 관한 설교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를 기대한다. 장애인이 전 인구의 1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면 52주 중 한 주 쯤은 장애인에 대한 설교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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