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맘때면 5월의 싱그러운 푸르름과 아름다움이 인류에게 희망과 소망을 갖게 해주듯이 어머니날을 전후에 어머님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 헌신의 노력으로 모든 인류를 아름다운 인성과 인격체를 완성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어머니날을 되새겨 본다.
내 개인적으로도 큰 경험이 내 인생의 변화를 갖게 했다. 나는 이곳에 이민 와서 작은 사업을 했었다. 우리 부부는 일손이 모자라 힘들지만 아내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내는 애들을 위해 한 시간 늦게 출근을 하는데 하루는 두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 가게는 북적대는 손님들로 수라장이 되었으며 손님들의 불평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나는 염려와 화가 범벅이 되어 갈피를 못 잡고 당황하는데 두 시간 삼십분 후에야 도착해 허겁지겁 손님을 정리한 후에 나에게 와서 사과를 하면서 내용을 설명하는데 5살 먹은 작은 아이가 잠자는데 바르게 뉘고 깜박 잊고 열쇠를 두고 나왔는데 문이 자동으로 잠겨 새록새록 잠자는 아기를 깨울 수 없어 택시 불러 타고 오느라 늦었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축이 흔들리는 감동을 느끼며 어머니의 사랑이 저렇구나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에 그 뒤로 부부 싸움을 자제 하는 동기가 되었다.
물론 지금도 의견 충돌은 있지만 격한 분위기가 되면 내가 자리를 피한다. 한편으로는 나 같으면 애기를 깨워 안에서 문만 열면 열쇠를 가지고 내 차로 출근 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척도를 깨닫게 한다.
뭇 사람들은 옛날 어머님들은 자식들이 많았고 생활이 어려워도 현모양처였는데 지금은 철저한 개인주의로 발전해 어머님들의 사랑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개화기 전에는 조용한 사랑과 희생으로 일관했다면 지금은 가슴과 표현으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훌륭한 인격체로 완성시킨다.
몇 년 전 대구 지하철 화재 당시 “엄마,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어?”하는 전화에 아끼고 사랑하던 딸이 애교부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 너만 없으면 엄마는 편하게 잘 살겠다” 대답하는데 “그럼 엄마, 나 없이도 잘 살겠네. 지금 지하철에 화재가 났는데 연기로 앞이 안보여 아무래도 죽을 것 같아”하며 뚝 떨어지는 쎌폰 소리. 너가 없으면 엄마는 어떻게 하라고…. 딸이 희뿌연 연기에 질식 위기에 처해 있음을 떠올리며 소리도 지를 수 없어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저으며 지하철을 향해 걸음 아닌 걸음을 걸면서 안 돼, 안 돼 절규하는 몸부림을 TV를 통해 본 온 국민이 함께 울었다. 그 딸은 엄마는 자기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자기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살았음이 확인되어 온 국민의 마음을 적셨다.
그때 화재로 190명의 사망자를 낸 화재 주범은 정신분열자로 가족의 사랑과 사회의 개운치 않은 눈초리를 비관해 지하철에 휘발유를 부어 화재를 내 엄청난 인명 피해와 국민의 마음을 절망케 했음을 생각하면서 사랑의 결핍이 얼마나 무서운가 국민 모두에게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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