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새마을운동을
-대도시 빈곤 추방이 코리언아메리칸의 사명-
한인들의 미국이민이 본격화 된 것은 1969년 소위 케네디 이민법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이민법 이후다. 처음에는 대부분 직장생활을 해 시간도 많이 나고, 인원도 적어서 단결도 잘되고 서로 반갑게 형제자매 같이 지냈는데 미국경제가 어려워져 직장에서 해직을 당하거나 소위 일시해고(lay-off)를 당하면서 먹고살기가 막막해졌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고생을 해서라도 보다 잘살겠다는 욕망과 후손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서 잘살도록 해주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할 수 없이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몇 몇 사람이 가게를 운영해보니 소위 이민자 비즈니스라고 하는 맘 앤 팝 스토어는 영어를 잘하지 않아도, 많은 자본이 없어도 그저 부지런히 일하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인식이 되었기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로서리, 캐리아웃 같은 장사를 시작했다. 나중에는 옷장사, 술가게, 잡화점, 델리, 뉴스스탠드 등 범위를 넓혀갔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1945년 종전된 2차대전과 1950년부터 1953년까지 3년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흑인들이 고향에 돌아와 보니 전장에서는 함께 총알받이 하면서 전우였는데 고향에서는 차별대우를 받는 것을 보고 60년대까지 흑인들의 민권운동이 본격화 되었고, 그 와중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로 소수민족에 대한 민권운동이 큰 분수령을 이루게 되었다. 링컨 대통령이 법적으로 노예를 해방시켜주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받지 못했고 또 자본이 없는 그들의 생활은 오랜 세월동안 나아지지를 못했다.
장사 경험이 없는 한인동포들이 자기의 정직성과 성실성만을 믿고 흑인동네에서 장사를 한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관계였다. 한인들은 적은 자본을 가지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물건을 많이 사올 돈도 없고 또 많이 사서 판매할 시장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새벽 도매상에 나가 물건을 사와서 하루 종일 팔고, 또 다음날이면 물건을 사다가 채워놓고 장사를 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1년 365일 그렇게 성실하게 일했다. 어떤 분들은 가게를 닫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끼니를 굶을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냉장고나 요리를 할 수 있는 오븐 등이 없었다. 그러니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배고플 때 나와서 사먹고, 가게가 문을 닫으면 멀리까지 가서 사먹어야 했다. 그래서 1년 365일 주 7일 충실하게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생활이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장사를 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동네 미팅이나 동네사람들과 어울려서 지내야 한다는 것을 모르거나 알아도 영어가 자유롭지 못해서 동네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다.
오랫동안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의 역사 속에서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다가 미국의 대도시 가난한 사람들의 가난 극복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난을 대물림하고 있는 그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배워서 스스로 가난 극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미국의 역사 속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의 고질병인 대도시 빈민들을 잘 살게 해준 소수민족으로 우리 후손 대대로 미국 사회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의 새마을운동본부를 방문해서 송중근 사업국장, 황창영 국제협력팀장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전에 경북도지사를 역임한 이의근 선생이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회장을 맡고 계셨는데 사전에 준비가 안 되어 만나지는 못했다. 미주에도 새마을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앞으로 미주새마을운동을 한인동포들의 전개하는데 협조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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