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포기 귀국 급증
취업난 속에 어렵게 직장을 구한 고학력 취업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등으로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인업체에 취업했다 직장을 그만두는 한인들은 미 명문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유학생 출신들이 대부분으로 영주권마저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명문 대학을 졸업한 후 유학 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한인 박모(31)씨는 LA의 한인 무역업체에 취업했으나 최근 연봉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박씨는 “채용 당시 회사가 약속했던 연봉에 크게 못미쳐 수 차례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회사 인사담당자는 취업비자 대기자가 줄을 서 있다며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 두라고 역정을 내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초 연봉 5만달러를 약속받았으나 회사 측이 운영난을 이유로 연봉을 4만달러로 조정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이직할 회사를 찾았으나 마땅한 업체가 없어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LA의 유명 사립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인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인 김모(30))씨도 임금 및 근무환경으로 인해 한국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경험을 쌓기 위해 한인업체에 취업했으나 연봉에 비해 지나치게 업무가 과중하고 스트레스가 심해 견디기 힘들다”며 “한국 기업에 비해 연봉도 적고 학위도 인정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원이나 박사학위를 받은 한인 고학력자들이 학교 졸업 후 취업과 체류신분 해결을 위해 취업하고서도 최근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연봉 때문이다.
김씨는 “저임금과 높은 물가 등 미국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 맘 편하게 살고 싶다”며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는 것이 별로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직장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고학력 유학생 출신자들이 맞닥뜨릴 한국 상황도 녹록치만은 않다.
박씨는 “막상 한국행은 결정했지만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고 다시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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