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앤 헤서웨이·왼쪽)와 제이미(제이크 질렌할)는 약속을 배제한 연인관계를 시작한다.
★★★ (5개 만점)
두 젊은남녀의 진지한 로맨틱 코미디
"시간이 갈수록 당신한테 끌려"
육체관계로만 만나기로 약속한 두 젊은 남녀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깊이 빠져 들고 이윽고 사랑을 깨닫게 되는 매우 진지한 로맨틱 코미디로 사실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젊음과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때로 뻔뻔스러울 정도로 맵시 있고 멋을 부린 영화인데 철저히 고객의 비위를 맞춘 상업적 냄새가 너무 나지만 재미있다.
인간의 온 감정에 두루 어필하려고 별의별 상투적인 것을 다 늘어놓고 있는데 식상하는 요란한 섹스 장면과 클라이맥스에 가서 일어나는 주인공(보통 남자)의 감정적 열변과 이에 마음이 녹아드는 여자의 다소곳함 등이 여기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런 상투적인 것들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인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사웨이의 그림 같은 콤비네이션과 약장수 청년과 병을 앓는 여자 간의 깊은 사랑이라는 다소 독특하고 흥미 있는 소재 때문에 복 즐길 만하다. 또 제약회사와 의사들 간의 별로 아름답지 못한 관계를 사실적으로 풍자한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1996년 피츠버그. 신체 건강한 미남이자 말재간 있는 청년 제이미 랜달(질렌할)은 무능력자. 이런 제이미가 운 좋게 파이저사의 세일즈맨이 되면서 삶의 좌표가 바뀌게 된다. 그가 입사 후 다른 신입사원들과 함께 대규모 세일즈 훈련을 받는 장면이 마치 쇼처럼 야단스럽게 묘사된다.
제이미가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약을 팔려고 의사의 리셉셔니스트를 꼬시고 라이벌 제약회사 판매원의 활동을 사보타지 하는 등 온갖 판매전술을 쓰는 것이 재미있게 처리됐다. 그는 한 의사의 진료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26세의 나이에 초기 파킨슨씨병 증세가 있는 아름다운 매기 머닥(해사웨이)이 가슴을 노출한 채 검사를 받는 매기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제이미의 직속 상사는 판매실적을 올려 시카고로 영전하는 것이 목적인 브루스(올리버 플랫)로 제이미는 브루스의 독려와 조언을 받으며 열심히 약을 판다. 그리고 제이미는 화가인 매기와의 데이트에도 성공하는데 매기는 제이미를 만나자 마자 여러 말 말고 섹스나 하자면서 그를 자기 아파트로 데려가 침대가 있는 데도 부엌 수채와 마룻바닥에서 전쟁하듯이 섹스를 한다.
총명하고 독립적이요 개성이 강한 매기는 제이미에게 사랑과 결혼 같은 소리 하지 말고 관계를 맺자고 제의하고 제이미도 이에 응한다. 그리고 제이미는 약장사와 섹스(물론 중요한 곳은 가렸지만 나체 장면이 많다)에 모두 열심히 달려든다.
한편 제이미는 신제품 바이애그라의 판매원이 되면서 떼돈을 번다. 그리고 깊은 관계가 된 매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매기에게 고백한다. 둘은 동거생활을 시작하나 매기는 아직 제이미에게 자신을 완전히 주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제이미는 이에 상관 않고 매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 헌신적으로 매달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는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매기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자신도 제이미를 사랑하게 되면서 약속이라는 문제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되고 질병과 함께 이런 갈등 때문에 제이미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질렌할의 매력과 해사웨이의 민감한 연기가 잘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
PG-13.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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