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성인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잠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전국 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하는 성인들의 하루 적정 수면량은 7~9시간. 건강을 위해 하루 24시간 가운데 대략 3분의1을 잠으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인간의 기대수명을 80세로 잡아 계산하면 무려 26년이 넘는 긴 시간이다. 태어나면서 평생 자야 할 잠을 한꺼번에 몰아서 잔다면 20대 중반을 넘겨서야 눈을 뜨게 된다. 이렇게 따져보면 슬며시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단체‘최소 하루 7시간은 자야’
비만·사망위험 증가시키는 요인
그래서일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개 주의 성인 7만4,571명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5.3%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라고 답했다. 미국인 성인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이처럼 ‘올빼미’족이 늘어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CDC 산하 전국 만성질환 예방센터의 임상심리학자 겸 전염병 전문가인 레라 맥나이트-아이리는 지난 20년간 성인들의 전체 수면시간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밤늦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면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며 “수면이 건강을 유지하는 긴요한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문화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 최소 7시간 이상을 자지 않으면 몸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안전운전도 위협을 받는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졸음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연방 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졸음운전으로 매년 1,550명이 숨지고 4만여명이 부상을 입는다. 졸음운전자의 수도 100명 중 5명꼴로 결코 적지 않다. CDC 서베이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4.7%는 직전 달 운전도중 최소한 한 번 이상 졸거나 깜빡 잠든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주 별로는 하와이와 텍사스 운전자의 6.4%가 조사 이전 1개월 사이에 최소한 한 번 이상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해 이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미 전역에서 수면장애를 겪는 주민들의 수가 가장 많은 주 역시 하와이로 나타났다.
한편 CDC 산하 전국 만성질환예방센터의 별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7.1%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라고 답했고, 4분의1이 일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18%가 기억력 감퇴를 호소했으며 8.6%는 너무 졸려서 직장 일을 제대로 처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은 7~9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집중력과 기억력 및 작업능력 감퇴 증상 모두를 겪을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CDC는 만성적 수면부족이 비만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사망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숙면을 취하려면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고 잠 잘 시간에 임박해 운동 등 몸에 자극을 주는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의 시린 샤파잔드 박사는 “수면이 가져다 주는 혜택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 기억력 및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적정 수준의 균형을 이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몸에서는 원기회복을 위한 활발한 활동이 진행된다며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과 함께 충분한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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