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컵 아티스트 수지 김씨
▶ 제시카 알바 등 절친한 고객
그의 예술적인 손놀림을 통해 모델과 배우들은 변신을 거듭하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다. 모델과 배우들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온 그가 얼마 전부터 여성 사업가로 제시카 알바, 나탈리 포트만과 같은 할리웃 거물급 배우들의 아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할리웃에서 최고의 메이컵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한인 수지 김씨(사진).
제시카 스트롭, 켈리 후, 케냐 무어, 로드리고 산토로 등 쟁쟁한 할리웃 배우들의 메이컵 담당은 물론 유명 패션쇼, 매거진 화보 촬영도 담당한다. 문 블러드굿, 제이미 정, 애런 유, 대니얼 김 등 할리웃의 한인 배우들에게는 ‘단짝친구’로 통하며 최근에는 한예슬과 YG 패밀리의 신인 아이돌 촬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씨는 “일을 하며 만난 모든 이들의 이름과 직업을 상세히 기억해 우연히 마주칠 때면 먼저 가서 말을 걸어 친분을 쌓았다”며 “무엇보다 배우나 모델들도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고 고민이 있음을 깨달았고 친구이자 상담가로 이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주다 보니 어느새 그들과 친구가 돼 자연스럽게 그들의 전담 메이컵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촬영장에서는 수다를 떨며 연예인들과 친해지기보다는 철저히 일에 집중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한번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프로 중의 프로로 인정받게 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우먼을 꿈꾸던 김씨는 연세대 교환학생 시절 우연히 멈춰선 홍대의
한 화장품 전문점에서 메이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 여대생들의 화장법이 너무 예뻐 화장품을 잔뜩 사서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어느새 메이컵 아티스트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김씨에게 부모의 승낙은 첫 번째 관문이었다. 처음에는 딸과의 대화를 단절하는 등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매일 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자정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는 딸이 안쓰러웠던지 어느 날 새벽부터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를 준비해 두고 딸의 장비들을 말없이 차에 실어주는 아버지를 눈에 담게 됐다. 김씨는 “지금은 아버지께서 어딜 가나 지인들에게 ‘우리 딸이 메이컵 아티스트’라고 자랑을 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아시안이라서 무시도 당하고 발로 뛰며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죽어도 메이컵 아티스트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밤잠을 설치면서도 일에 매달렸다”며 “아직까지 성공이라 말하기는 창피하지만 일 년에 쉬는 날을 손꼽을 정도로 세계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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